세계 지도를 바꿔놓게 될 대규모 해외건설프로젝트가 한국 기업들을
부르고 있다.

중국의 삼협댐 개발사업, 남수북조 사업, 메콩강 유역개발사업등 총공사비
1백억달러를 넘는 대역사들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해외건설수주 1백억달러를 달성한데 이어 올해도 이미 1백억달러를
돌파한 한국 건설업체들의 활발한 참여가 기대되고 있다.

<>삼협댐 개발사업

전체길이 6천3백km에 이르는 양자강의 물줄기를 가로막아 전기를 일으키고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 건설되는 삼협댐건설공사는 세계최대의 댐건설공사로
총공사비가 20~25조원에 이른다.

중국정부가 최근 양자강의 물길을 막는 단류작업에 들어가면서 대역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양자강의 발원지인 티베트에서 4천5백 지점에 설치되는 삼협댐의
주요공사는 댐과 발전소 승선시설등이며 94년12월 착공된 삼협댐 공사는
2009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중 댐의 길이는 1천9백83m, 높이는 1백85m로 수력발전설비 26대가 설치돼
1천8백20kW의 발전용량을 갖추게 된다.

또 3천t급 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 선박갑문실이 만들어지며 저수량은
3백93입방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규모가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이에따른 파생사업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댐건설로 발생할 1백13만명 이주민을 수용할 신도시의 건설과 거대한
내륙호수가 생기게 됨에 따라 발생하는 통신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통신설비 설치등이다.

또 중경에서 호남성에 이르는 전장 6백44km의 철도와 중경~배릉~만현을
연결하는 4백30km의 도로등도 건설될 예정이다.

한국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사는 발전설비 이주단지건설 강재등의
납품과 레미콘설비등이다.

이주단지건설사업에는 현대건설과 동아건설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고 각
기업들은 중소형설비납품과 자재납품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수북조사업

용수난이 심한 북경 천진등에 양자강의 물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총공사비가 1백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협댐건설로 생기는 7백억t(우리나라 최대의 댐인 소양강댐 담수량의
30배)의 물을 식수가 부족한 북경 등지에 수로로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양자강 중상류에 위치한 호북성 의창시에서 북경~천진~상해에 이르는
1천2백40km를 대수로로 연결하는 것으로 삼협댐 건설공사와 연계해 추진되고
있다.

현재 동부 서부 중간구간등 3개구간의 공사개시 시기와 재원조달문제등으로
약간의 논란이 일고 있는 상태다.

<>범아시아 관통 철도망건설업

싱가포르에서 출발, 중국 남부 쿤밍과 신의주를 거쳐 부산에 이르는
철도를 건설하는 대형공사다.

최근 싱가포르와 중국 남부 쿤밍을 잇는 3개노선 5천5백13km 구간의 내년
착공이 확정되면서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타 구간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아직 수립되지 않았으나 APEC(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기구)를 중심으로 싱가포르와 미얀마 양곤구간인 남부노선과
신의주~서울을 연결하는 북부노선에 대한 기업들의 경제성과 각 노선에 대한
사업참여 방안, EDCF(대외경제협력기금)지원여부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건설교통부를 중심으로 관련부처와 연구기관등이
참여하는 "아시아횡단철도 추진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범아시아관통철도망
건설사업을 주도한다는 방침이어서 국내건설업체들의 활발한 참여가
기대된다.

<>메콩강유역 개발 프로젝트

메콩강 유역 개발사업은 메콩강 인근의 기반시설정비에만 2백50억~4백억
달러(ADB 추산)가 들어가는 대형프로젝트다.

티베트에서 발원해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으로 연결되는
메콩강 유역을 개발, 인근 국가 발전을 도모하는 사업으로 메콩강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ADB(아시아 개발은행)와 UNDP(유엔개발계획)의 지원아래
이뤄지고 있다.

이 장기계획에는 도로건설 에너지.동력자원개발 통신 관광 환경및
산림자원개발 인력개발 교육및 투자증대 등 7개 분야에서 총 94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각 분야의 사업중 교통망 건설사업은 전체프로젝트에 소요되는 예산의
3분의2가 투입되는 핵심사업이다.

교통망건설사업은 9개, 철도 8개, 수로 10개, 공항 6개, 기타 1개 등
총 34개 프로젝트로 이루어져 있다.

에너지 동력자원개발은 미얀마~태국을 연결하는 가스 수송관 건설
프로젝트와 중국 운남성 수력발전사업 등 12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또 메콩강 일대에는 오는 2020년까지 1백80개 수력발전댐이 건설될
예정이다.

해외건설협회는 94개의 메콩강유역 개발 프로젝트중 재원조달이 쉽고
사업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우선 검토대상으로 선정했다.

라오스에 5억달러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건설중인 동아건설은 라오스가
추가건설할 19개 수력발전소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삼환기업도 라오스 정부로부터 수주한 5차도로공사에 이어 7차도로공사도
수주, 현지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라오스에서 2억달러 규모의 수력발전소 건설을 BOT(Build
Operate Transfer)방식으로 수주,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리비아 대수로 공사

단일 공사로는 20세기 최대의 공사로 불리는 리비아 대수로공사는
4천2백64km의 수로에 대형관을 매설하는 공사로 모두 2백70억달러의
공사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동아건설이 1백억달러 규모의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한데 이어 현재 2단계
공사를 시중하고 있다.

오는 11월 30일 3단계대수로 공사의 입찰을 앞두고 있는데 동아건설을
비롯 프랑스 캐나다등 3개국 5개업체가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만약 동아건설이 3,4단계 공사를 수주하면 수주액이 2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여 단일공사로는 세계최대의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리비아대수로 공사의 성공적인 수행으로 동남아각국과 중국은 잇따라
대수로 공사를 검토하고 있으며 중국은 남수북조사업에 동아의 참여를
공식적으로 요청해 놓고 있다.

<>동방대교 건설공사

중국 정부는 삼협댐건설과 관련, 항주만을 가로질러 상해와 절강성,
영파를 잇는 전장 1백50km의 세계최장 "동방대교"를 건설할 계획이다.

중국정부는 오는 2020년 이다리를 완공할 계획이다.

이 대교는 항주만의 방파제구실을 하고 있는 주산도를 경유해 상해와
영파를 연결하도록 되어 있다.

중국정부는 주산도에 "동방대항"이라는 대형 국제항을 건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중심지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김용준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