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접속"을 보면 여주인공의 직업이 생소하다.

바로 텔레마케터라는 직업이다.

텔레마케팅전문회사인 아이엠씨마케팅의 이은정(24) 주임.

영화속 주인공처럼 익명의 고객들과 매일 접속(?)을 시도한다.

물론 PC통신이 아닌 전화기를 통해서다.

그녀는 현재 소피텔 앰배서더호텔 회원관리팀에서 텔레마케터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해 영화속 텔레마케터와는 일의 성격이 다르다.

영화속 주인공은 구매의사가 있는 고객전화를 응대하는 인바운드 텔레마케터
라면 그녀는 구매의사가 없는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마음을 돌려놔야 하는
아웃바운드 텔레마케터이다.

그만큼 전문성과 인내가 요구된다.

그는 지난 96년 마산의 창원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우연히 참석한 중소기업 취업박람회에서 텔레마케터의 전문성과 장래성을
꼼꼼히 챙긴후 평생직업으로 결정했다.

그는 하루에 평균 1백30여통의 전화를 건다.

이제는 전화목소리만 들어도 상대의 성격은 물론 외모까지 떠오를 정도.

앰배서더호텔의 회원유치실적만도 한달평균 50~80건에 달한다.

"사람을 설득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몰라요.

그래서 텔레마케터는 전문성은 물론 일에 대한 열정이 무엇보다 필요한
직업입니다"

사실 대상고객과 직접 통화하기조차 쉽지 않을 뿐더러 사람들의 성향이
뭘 요구하면 반사적으로 거부하게 마련이다.

그녀 책상에는 거울이 달려 있다.

거울을 보면서 항상 웃는 얼굴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자신의 표정은 바로 목소리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통화 한통화에 온힘을 쏟다보면 퇴근무렵 몸은 파김치다.

지난 2년여의 경험으로 체득한 것은 무성의한 통화는 자신보다 고객이
먼저 눈치챈다는 사실이다.

"텔레마케터는 기본적으로 1년내내 건강하고 생기발랄해야 합니다"

텔레마케터의 가장 큰 고충이다.

그러나 보람도 크다.

특히 지루한 전쟁과도 같은 통화가 그녀의 승리로 끝날때는 능력을
인정받은양 몸이 가벼워진다.

"텔레마케팅은 갈수록 효과적인 광고및 판촉수단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텔레마케터는 단순히 전화판촉요원이 아닌 만능탤런트에 버금가는
자질을 갖춰야 합니다"

그녀는 텔레마케터로서 전문성을 키워 금융업 부동산 등 다방면으로 진출
하는게 꿈이다.

< 손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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