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말 옥스퍼드대학에서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세계 25개국의 기업
금융 언론 학계 등 각계 각층 전문가를 초청, 제14차 세계경제포럼을
개최하였다.

본 포럼에서는 향후 세계경제향방에 관해 심도있는 논의가 있었는데
그 내용을 정리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본다.

금년도 세계경제는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경제와는
대조적으로 비교적 양호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선진국경제는 각기 경기 순환적 차이를 보이고 있기는 하나 유례없는
저물가 행진과 함께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개도국 또한 통화위기로
동남아의 일부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대체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IMF와 WETA 등 세계 유수 연구기관들은 내년에도 세계 경제가 금년과 같은
경제확장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IMF는 이와같은 전망의 근거로 내년에도 현재의 경기호조 국면을
반전시킬 긴박성이나 불균형의 징후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과 낙관적
분석을 하게 하는 몇가지 추세를 지목하였다.

우선 세계적으로 인플레가 소멸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글로벌화및 정보화투자 확대에 따른 경제구조변화의 영향으로 선진국
인플레는 정체국면에 들어서 있고 개도국의 소비자 물가도 투자확대 등
영향에 따른 생산과잉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이러한 추세는 각국의
임금과 물가상승압력을 완화시켜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게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경제 난기류를 제압할 수 있는 시장우위 여건조성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즉 각국의 금융시장 자유화 민영화와 규제완화 등 구조개혁은 경제효율성을
높이고 민간부문의 활동을 촉진시킴으로써 정부로 하여금 재정적자 감축을
더욱 강도 있게 추진케하여 기업주도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의 경제통합과 개방화의 지속적 추진이 세계무역과 자본흐름의
중요성을 확대시킴으로써 경제성장의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IMF는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2001년까지 세계무역및 서비스 규모가 연평균
7%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NICS등 아시아권의 무역규모는 적어도
연평균 10%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내년도 지역별 경제기상도를 보면 이와같은 추세를 반영, 대체로 양호한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저물가 저실업률 고성장의 이상적 조화를 이루며 6년째 경기확장
국면을 맞고 있는 미국경제는 내년에도 성장세가 지속되리라는 전망이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런 국면이 1999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근의 미국경제가 이처럼 경기순환이론과 다르게 호조세를 지속되고
있는데는 규제개혁과 풍부한 자본시장의 유동성, 기업의 리스트럭처링과
정보화 투자, 글로벌화와 공격적 경영 등이 조화를 이룬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일본경제는 엔화약세 영향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내수경기가
되살아나고 있어 내년에는 버블후유증에서 벗어나 견조한 성장국면에
들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격화되고 있는 하시모토 정권의 금융및 재정 개혁 등 일련의
구조조정 작업은 금후 일본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된다.

EU경제는 높은 실업률과 99년 유럽경제통화통합(EMU)에 대비한 재정적자
감축과제가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해낸
영국과 스페인이 경제활력을 보이고 있고 독일 프랑스도 통화약세에 따른
수출회복으로 내수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도 경기는 금년보다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홍콩 주권을 되찾은 중국은 고성장 속에서도 성공적인 통화정책
전개로 적정 인플레를 유지함으로써 소프트랜딩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수출 호조로 목표성장률 8%를 상회하는 9~10%의 높은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통화위기로 어려움을 맞고 있는 동남아는 내수위축과 함께 큰 폭의
통화 절하에도 불구, 외부차입자금 조달비용 상승에 따라 경쟁력 약화와
중국의 공급과잉에 따른 수출경쟁 격화로 수출촉진에 의한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최근의 세계경제 흐름을 분석해 보면 과거와 달리 각국이
글로벌화와 구조개혁 등의 영향으로 세계 경기가 경기순환의 구도를
일탈하고 있어 우리기업의 대응 자세도 경기순환적 차원에서의 경영전략
수립보다는 구조조정 노력을 통한 경쟁력제고 등으로 세계경제 변화에
대처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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