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도로 성장하던 네트워크장비 시장이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인해 성장률이 둔화되는 어려움을 겪고있다.

95~96년 60%이상의 고성장을 구가하던 네트워크장비 시장 규모는 올
상반기동안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불과 30% 남짓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상반기 시장은 정부관련 산하기관 등 공공분야 수요확대에 따라
체면치레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게 중평이고 보면 하반기 시장전망은 더욱
어두운 게 사실이다.

그리고 각 업체간의 과당경쟁이 가속화됨으로써 마진폭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체감경기는 더욱 얼어붙은 상황이다.

이에따라 각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올해 네트워크장비 시장 규모를
총 5천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장비시장이 아닌 컨설팅부문에서는 상당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관련업체들의 전반적인 어려움속에서도 삼성SDS CST 인네트 등과 같은
컨설팅업체들의 매출이 늘고있는 것.

이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네트워크를 새로 도입하는 대신 기존의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컨설팅 요청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네트워크관련 장비 품목별로는 스위칭장비를 포함한 허브가
라우터를 제치고 전체매출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위치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라우터의 성장세는 크게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ATM스위치는 그동안 표준이 정해지지않아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호환성의 문제가 제기돼 시장확대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들어 부문별
표준이 마련되면서 VOD (주문형 비디오)나 각종 동영상이 필요한
멀티미디어교실 등을 중심으로 시장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따라 지난해 시장규모가 1백억원 정도인 ATM스위치는 30%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라우터는 시장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기는 하지만 라우팅기능
등 스위치가 담당하지 못하는 역할이 있기 때문에 급격히 몰락하지는
않은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인터넷서비스업체나 SOHO (Small Office Home Office)시장 등 스위치와는
역할이 구분되는 나름의 영역을 확보할 것이라는 예측.

그러나 업계관계자들은 "올들어 각광받기 시작한 ATM과 마찬가지로
최근들어 기가비트이더넷에 대한 논의가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ATM과 기가비트이더넷간의 치열한 시장경쟁이 벌어질 전망이어서
주목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