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의 숙성명품 시리즈는 육가공품의 고급화를 추구한 제품이다.

소득수준의 향상과 함께 대부분의 소비재가 프리미엄추세로 나가는 것처럼
햄 소시지시장에도 프리이엄바람이 불어닥친 것이다.

소비자들로서는 가격은 좀 비싸지만 더 맛있는 새로운 햄 소시지를 먹을수
있고 판매회사도 좀 더 부가가치높은 제품을 만들수 있어 고급 육가공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제일제당이 프리미엄급 햄 소시지제품 전용 브랜드를 별도로 만들어 계속
신제품을 내놓는데는 기존 육가공제품의 시장이 이미 정체 상태에 도달했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주로 어린이들의 도시락반찬이나 간식 또는 술안주로 많이 이용되는 햄
소시지시장은 식생활 습관 변화로 그동안 급성장해왔으나 이제 양적 성장은
한계에 도달한 느낌을 주고 있다.

연 4천4백억원정도로 추산되는 육가공시장은 연간 신장율이 1%에 머물
정도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제일제당이 올해초부터 내놓기 시작한 숙성명품 시리즈는 슬라이스햄 종류인
스모크햄 모닝햄 롤햄과 살짝 데쳐거나 튀겨먹는 양장 소시지 종류로는 그릴
윈너, 스모크윈너가 있다.

또 다양한 요리소재로 이용되는 라운드햄으로는 불갈비햄과 마일드햄이
후속제품으로 나와 있다.

숙성명품의 인기를 업고 최근에는 델리후랑크, 델리비엔나, 델리포크햄
등이 선보였다.


<> 숙성명품의 특징 =프리미엄 육가공제품의 시리즈에 "숙성명품"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말그대로 이 시리즈제품은 모두 저온 숙성상태를 거치기
때문이다.

소금 설탕 등으로 간을 맞춘 다음 양념이 고기속으로 잘 배어들게 주물럭
처리를 한다.

이 양념이 충분히 저며지도록 섭씨 5도안의 시원한 곳에서 하루나 이틀동안
시간을 갖는 것이 숙성이다.

일반 가정에서도 갈비나 불고기를 하기 전에 미리 재어놓는 것과 같은
이치다.

숙성명품시리즈는 고기를 가공하는 방법에만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원료육에서부터 고급품을 사용한다는 것이 제일제당의 설명이다.

엄선된 고기를 넣되 돼지고기의 함량도 기존제품이 80%이하인데 비해
숙성명품은 90%선이다.

순돈육의 비율이 높은만큼 맛과 씹히는 감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숙성명품 시리즈는 모두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소비자조사 결과 주부들이 햄이나 소시지제품의 사용을 꺼리는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방부제가 들어있을 것같다는 대답이 나왔다.

일반 돼기고기에는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은데 가공고기는 보관을 오래하기
위해 방부제를 쓸 것같다는 우려가 많았다.

숙성명품은 저온살균과정을 통해 위해 요소를 사전에 충분히 차단했다는
설명이다.

포장도 새롭게 바꾸었다.

대표적인 숙성명품인 슬라이스 햄의 경우 국내 최초로 이지오픈 기능을
갖추었다.

칼로 비닐을 잘라 벗겨내는 기존의 개봉방식과는 달리 뜯는 곳을 양손으로
잡아당기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비닐이 벗겨지도록했다.

제품디자인에서도 숙성명품이란 로고가 눈에 확 띌수있도록 서체와 크기를
조절했다.

제품로고만으로 고급품이라는 이미지를 주자는 의도에서다.


<> 판매전략 =초기 광고에서는 숙성명품을 직접 개발한 연구실의 정승희
박사를 모델로 기용했다.

새로 등장한 고급품인만큼 신뢰를 주는 것이 우선 이었기 때문이다.

광고포인트도 개별제품보다 브랜드를 알리는데 더 초점이 모아졌다.

지난 9월부터는 개별적인 제품광고에 들어가 천하장사 이만기씨의 아들을
기용, 풍성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

제일제당은 숙성명품의 이미지관리를 위해 판매초기에는 백화점이나 대형
수퍼를 통해 주로 판매해왔으나 점차 소형수퍼로도 유통경로를 확대할 계획
이다.

제일제당은 숙성명품 시리즈가 판매초기에는 한달에 3억원정도의 매출을
보였으나 최근들어서는 7~8억원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