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 국지경제권의 투자와 공간분업에 관한 워크숍"이 국토개발연구원과
중국과학원 지리연구소 공동주최로 29일 국토개발연구원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워크숍은 지난 92년 한-중수교이후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양국의
경제협력 시대를 맞아 환황해지역의 국지경제권 형성 가능성을 검토하고
지역내 도시간 분업과 전문화를 토대로 한 연계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이날 양국에서는 모두 9명이 주제발표에 나서 <>한-중투자협력의 새 전략
<>서해안지역 개발의 현황화 향후 과제 <>산동반도에 진출한 한국투자기업의
사례연구 등을 발표했다.

< 정리 = 김상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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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한 경제협력과 환발해지역의 발전 ]

리롱윈 < 중국 사회과학원 교수 >
리웬얀 < 중국 과학원 지리연 교수 >

지난 92년 한-중 수교이후 양국간 교역규모는 연평균 40%에 이르는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세번째 무역파트너이며 한국은 중국에 대한 투자국중 세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한국으로서는 중국이 가장 큰 투자대상국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기업의 대중국 투자목적은 낮은 생산코스트와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한 생산거점 확보에 비중을 둬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본 및 기술집약형기업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며 건당
투자액도 확대되는 등 투자규모가 대형화되고 있다.

한-중 경제협력이 발전하게 된 원인으로는 <>탈냉전시대에 따른 지역정치
정세 변화 <>양국의 지리적 역사적 인접성 <>노동력 자본 기술 등 상호
보완적요소 보유 등을 꼽을 수 있다.

환발해지역의 발전은 황해권지역, 즉 중국의 환발해지역, 한국의 수도권
및 서해안지역, 북한의 일부지역, 그리고 일본의 큐슈지역을 포함하는
지역과 점차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다.

앞으로 중국 및 환발해지역의 산업구조는 지금보다 더욱 합리화될 것이
분명하므로 이 지역에 대한 외국기업의 투자는 자본 및 기술집약형에 집중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규 하이테크산업을 비롯 기계 야금 방적 등 전통적 산업분야와
농수산품 금속광산물 등의 가공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환발해지역은 중국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산업의 골간이 갖추어져 있다.

산업구조의 낙후성, 구공업기지의 구조적 모순, 공간구조의 비합리성
등으로 환발해지역이 장강 삼각주나 중국 남부해안지역에 비해 현재는 다소
열세에 놓여 있다.

그러나 앞으로 이 지역의 위치, 산업기반의 복합성과 다양성에 비추어
볼 때 21세기초에는 강력한 수출기반을 갖춘 대규모경제지구로 부상할
것이다.

현재 한국기업들은 주로 환발해지역의 산동 천진 요녕지역에 투자를 집중
하고 있는데 투자환경을 분석해본 결과 천진 청도 대련은 1류지로, 연태
위해는 2류지로 나타났다.

또 환발해지역의 일부 도시는 연해지역에 위치하고 있지는 않지만 외자
유치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예를 들면 베이징 심양 제남 석가장 등은 1류지로 분류될 수 있으며,
산동성의 유방을 비롯 요령성 중부와 하북성의 중남부 일부 도시도
2,3류지에 속한다.

한국의 대중국투자는 시작은 늦었지만 발전속도는 다른 나라를 앞서가고
있다.

앞으로 적절한 속도의 경제발전을 유지하고 산업구조조정을 추진하며,
대외개방지역의 투자환경을 더욱 개선한다면 한국의 대중국투자는 대폭
신장될 것이다.

멀지않아 한국은 대중국 5대투자국에 들어설 것도 분명하다.

특히 환발해지역은 자동차 기계 전자 석유화학 등 기반산업과 하이테크
산업 발전을 촉진시킬 것이므로 한국은 앞에서 언급한 강점을 이용하여
환발해지역을 위주로 하고 점차 기타지역으로 기술집약형 및 자본집약형
산업부문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