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28일 우리나라의외화표시 단기채권과
장기예금의 신용등급을 한등급씩 하향조정했다.

무디스는 이날 우리나라의 단기채권 신용등급을 첫번째 등급인 P1에서
두번째인 P2로, 외화표시장기예금의 신용도도 다섯번째 등급인 A1에서
여섯번째인 A2로, 각각 한등급씩 내렸다.

그러나 금융기관 차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화표시장기채권의 신용등급은
현행대로 A1을 유지했다.

스랜다드앤드푸어(S&P)에 이어 무디스도 신용등급을 낮춤에 따라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해외 자금조달 여건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또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도 네거티브(부정적)로 평가, 앞으로
우리나라의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 한 또 다시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았다.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최근 경제적 어려움이 구조조정에 따른 것이긴 하나
이 과정에서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최근의 대기업 부도사태에
따른 부실채권 발생으로 금융기관 자산의 질도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