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는 지난 24일 본사 다산홀에서 앤더슨컨설팅과 공동으로
제10회 한경크리에이티브 포럼을 열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한 21세기 경영전략"을 주제로 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다음세기에 예상되는 경영환경변화를 짚어보고 경쟁력을 높일수 있는
기업들의 대비전략이 집중 소개됐다.

특히 21세기에 기업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느
한쪽이 지는 경쟁보다 공생의 경쟁전략에 초점이 맞춰졌다.

공생의 경쟁전략으로 정보화추진 방안도 강조됐다.

주제발표에 나선 앤더슨컨설팅의 배재봉 이사의 강연내용을 간추린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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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경쟁및 협력 ]]

경영 환경은 끊임없이 변하므로 그에 따른 경영전략도 당연히 변해야 한다.

지금까지 경영전략은 경쟁상대를 압도하고, 시장을 장악하고, 납품업체를
굴복시키고, 고객을 꼼짝 못하게 하는 경쟁위주의 전략에 중점을 두어왔다.

최고의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글로벌 경제체제는 역설적으로 경쟁과
아울러 협력 전략을 요구한다.

21세기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의 의견을 청취하고, 납품업체와 협력하여
팀을 형성하고, 경쟁자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야 한다.

이는 상호 파괴라기 보다는 상호의존의 성공, 즉 윈-윈(win-win)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사업을 경쟁자와의 끊임없는 전쟁으로 보는데 익숙해 있다.

제한된 시장 규모를 놓고 경쟁자와 싸우기보다 그 시장 규모를 확대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새로운 보완 상품을 개발하고 기존 보완 상품을 좀더 쉽게 고객에게 판매
할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기 스스로가 보완 상품을 개발할 수 없을 때는 보완적인 사업자를 찾아
전략적 제휴를 하여야 한다.

보완적 사업자는 자동차 회사와 보험회사간의 관계와 같이 시장 규모를
크게 하고 고객에게 보다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이러한 보완자는 고객과의 관계에서, 공급업체와 협력관계에서, 심지어
경쟁자와의 경쟁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경쟁자와의 일방적인 승리와 패배는 쌍방 패배와 마찬가지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경쟁자를 완전히 꺾기는 힘들고 대개 상처를 입히는데
그친다.

상처를 입은 경쟁자는 손해볼 것이 별로 없으므로 보다 공격적이 될 것이고
그것은 자기 기업의 수익성 및 고객 기반에 상당한 타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그보다 좋은 방법은 쌍방이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경쟁자의 패배가 아니라 자기 기업의 승리일 것이다.

최선의 경영전략은 윈-루즈 전략이 아닌 윈-윈 전략에 따라 여러명의
승리자를 배출하는 것이다.

성공적으로 기업을 변신시킨 대다수의 기업들은 협력을 경쟁에 못지않은
성공요인으로 인식한 회사였다.

그들의 경영전략은 다른 비즈니스 게임 참가자들과의 상호작용과정에서
경쟁과 협력요인을 모두 함께 분석하는 것이었다.

현재 추진중인 사업을 경쟁과 협력 차원에서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한 과정에서 자기가 현재 진행중인 비즈니스 게임을 반드시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사업상 여러 가지 제약 조건및 규칙을 넘어 보다 멀리 볼수
있게 해주며 그 제약에서 벗어나 게임을 변경하고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줄 것이다.

즉 비즈니스 게임을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찾음으로써 미래지향적인 사업방식을 재창조할 수 있다.

또한 경쟁자와의 협력 전략과 아울러 기업 내부적으로는 과거의 자본및
노동생산성과 같은 핵심 경쟁력보다 새로운 형태의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

앞으로 전개될 글로벌 및 하이테크 경제 체제에서는 새로운 원가 모델,
경영 행위의 기하 급수적 파급 효과 등 경영 과정에서의 복잡성이 증대될
것이다.

이러한 복잡성 환경에서의 새로운 경쟁력은 기업 직원의 창조성, 조직의
유연성, 고객의 욕구를 신속히 파악하고 반응하는 능력과 보완기업과의
협력체제 구축능력에서 나온다.

이제 본격적으로 전개될 무한 경쟁 환경 속에서는 시대의 변화를 조망한
내부경영혁신, 새로운 경쟁및 협력 전략과 정보기술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업만이 생존 가능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