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는 지난 24일 본사 다산홀에서 앤더슨컨설팅과 공동으로
제10회 한경크리에이티브 포럼을 열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한 21세기 경영전략"을 주제로 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다음세기에 예상되는 경영환경변화를 짚어보고 경쟁력을 높일수 있는
기업들의 대비전략이 집중 소개됐다.

특히 21세기에 기업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느
한쪽이 지는 경쟁보다 공생의 경쟁전략에 초점이 맞춰졌다.

공생의 경쟁전략으로 정보화추진 방안도 강조됐다.

주제발표에 나선 앤더슨컨설팅의 김희집 부장의 강연내용을 간추린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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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대비 정보전략 ]]


불과 40개월 앞으로 다가온 21세기에 정보기술이 경제 및 사회에 상당히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은 이제 거의 모든 미래학자와 선각적인 기업인에
의하여 명확한 추세로 확인되어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세계 최우수 기업은 정보기술이 21세기에 정보기술의
효과적인 활용이 경쟁력 향상의 기반임을 인지하고 혁신적인 정보 인프라
구축및 활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몇몇 앞서가는 기업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정보기술을
활용한 단순한 생산성 향상 노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경쟁력의 근본적인
향상을 가져오는 새로운 정보전략 구축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이미 수행된 과거 영업및 재무자료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전산환경의
최적화 노력에 추가하여 영업거래가 일어나기 전에 영업활동을 직접적으로
도와 영업력을 확대시키는 정보 인프라의 혁신, 또 더 나아가서는 새로운
사업기회까지도 창출할수 있는 차원에서 정보전략을 구축하고자 하고 있다.

이렇게 기업전략의 핵심영역으로 정보전략을 구축,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보최고책임자(CIO)를 포함한 임원진 및 기획팀의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첫째 정보기술이 단순한 기업전략의 구현지원수단이 아니고 기업전략의
핵심요소라는 점이다.

최근의 경영환경은 변화의 빈도가 잦아졌고,예측 가능성이 줄어 들었으며,
변화의 수준도 매우 복잡해 변화의 방향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게 되었다.

따라서 혁신에 대비할 시간도 대폭적으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환경상의 변화에 따라 정보기술은 전략을 실현시켜주는 하나의
도구로만 사용되었으나, 앞으로는 경영전략과 정보전략이 보다 긴밀히 연관
되어 정보전략이 오히려 경영전략을 결정짓는 역할을 수행하며 또 실현하는
관계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둘째 정보기술의 혁신은 지속적으로 가속되어 21세기 들어서는 새로운
경영환경을 구성하여 기존의 것과는 상당히 다른 새로운 기업활동의 규범,
자산, 능력과 자유를 창출하리라는 점이다.

인터넷과 같은 정보기술은 더욱 발전을 거듭하여 기업 및 소비자간의
기업활동에 존재하는 시간상, 공간상, 형태상의 제약을 극복할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기업의 핵심적인 자산은 토지 건물 공장시설 등의 물질적인
자산에서 스피드 창의력 유연성 등의 비유형적인 자산으로 변할 것이다.

셋째 정보기술의 발달에 의한 가상현실은 실제보다 오히려 더 나을수 있다는
점이다.

가상쇼핑은 실제 점포에서의 쇼핑보다 더 많은 제품을 검색할수 있게
해주며, 상품에 관한 정보를 더 많이 더 쉽게 얻을수 있게 해준다.

실제 최근 많은 소비자들이 서적 구매시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활용하여
여러 전자서점의 가격을 비교한 후 구매하고 있다.

은행업무처리도 실제 은행을 가는 것 보다도 더 편안하게 수수료 없이
볼수 있게 해주며 꼭 필요한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게 하여준다.

넷째 정보기술은 기업활동의 여러 측면에서 새로운 능력을 창출할 수 있게
하여 줄 것이다.

기업과 기업간의 거래, 고객에 대한 서비스, 1대 1 마케팅, 신제품과 서비스
개발및 실험, 조직 운영, 그리고 기업 업무 수행에 있어서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여 줄 것이다.

예를 들면 이제 기업은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고객 개개인의 요구사항을
수렴하여 고객에 따라 특화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에 바탕을 둔 새롭고 효과적인 정보전략의
구축은 21세기 치열한 국제경쟁 및 폭발적인 변화라는 경영환경에 직면한
기업에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지침 구축에 근간이 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