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서양의 기호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아이스크림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그 시원설은 여러 갈래다.

수천년전에 어떤 사람이 추운 겨울밤에 우유 한그릇을 우연히 실외에
놓아두었더니 그것이 얼려져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또 "성서"에 나오는 "젖과 꿀"이 아이스크림이었으리라는 주장도 있다.

보다 확실한 근거는 다른데서 찾아진다.

중국인들은 3천년전에 물과 과일즙을 섞어 얼린 디저트를 먹었다.

알렉산더대왕도 기원전 4세기에 꿀과 과일즙 우유를 섞어 얼린 디저트를
즐겨 들었다.

최초로 아이스크림 요리법을 기록해 놓은 사람은 고대로마의 장군
퀸투스 막시무스였다.

아이스크림은 1295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서양에서 잊혀진 식품이었다.

마르코 폴로가 중국으로부터 술과 우유를 얼려 만드는 법을 이탈리아에
전해주었던 것이다.

아이스크림 요리법은 프랑스와 영국을 거쳐 아메리카 식민지에
전파되었다.

아이스크림은 1700년무렵부터 미국의 부유층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1790년 무더운 여름동안에 조지 워싱턴은 뉴욕의 아이스크림 상인에게
2백달러를 치렀는가 하면 그로부터 20년뒤 돌리 매디슨은 백악관의 국빈
만찬에 아이스크림을 내놓았다.

19세기 중반에는 미국 볼티모어에 최초의 아이스크림 공장이 세워지면서
산업의 한 분야로 번창하게 되었다.

19세기 말께는 미국의 아이스크림 소비가 다른 모든 나라의 총
소비량보다 훨씬 많았다.

그와 더불어 미국의 아이스크림 업자들은 수많은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고안해 냈다.

지금까지 만들어낸 아이스크림은 5백여가지나 된다.

그런데도 오래 전에 개발된 바닐라 초콜릿 딸기를 섞은 아이스크림의
인기는 여전하다.

오늘날 미국은 동양에서 퍼져나간 아이스크림 기호식품 문화를 만개시킨
중심지가 되었다.

미국산 아이스크림은 세계인들의 입맛을 지배하게 되었다.

한국에도 시장 개방 이후 미국산 아이스크림이 밀려들어왔다.

최근 그 일부 제품에서 식중독성 대장균이 검출되어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곡물이나 육류에서 보듯이 국산 제품만이 안전성이 보장될수 있음을
다시 깨닫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