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6년이상 거주자를 대상으로 올해 처음 실시된 외무고시2부 출신의
강주연(24) 사무관.

강 사무관의 출생지는 머나먼 이국땅 멕시코.

외무부에서 대사로 오랫동안 재직한 아버지(강웅식.현 캐나다 밴쿠버
총영사)를 따라 그녀는 어린시절과 사춘기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보냈다.

2살때는 멕시코에서 에콰도르로 건너갔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1학년때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초등 3학년때는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옮겼고 다시
중학교때는 미국 뉴욕으로 갔다가 고교 1학년때는 아르헨티나에서 살았다.

15년에 가까운 외국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서울에서 고교와 대학(연세대
경영학과)를 마쳤다.

이방인 아닌 이방인이 되어 시작한 서울생활에서 강사무관은 문화차이로
애를 먹곤 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3학년때는 너무 개방적이라고 해서 선생님께 혼난 적도 있어요.
또 행동 하나하나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이 많아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그러나 강 사무관은 오랜 이국생활로 어느 나라에 갔다놔도 빨리 적응해
살 자신이 생겼다.

그래서 직업의 특성상 여러나라를 전전해야 하는 외교관 생활이 전혀
두렵지 않다.

3개월간의 연수원 생활을 마치고 10월1일 외무부 통상국 통상3과로 배치
받은 강 사무관은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기대에 부풀어 있다.

"통상분야에 관심이 많았어요. 한나라에 머무는 지역전문가보다 국제기구나
다자관계 협상에서 활약하며 한국을 널리 알리고 국익을 지켜 나가는
통상전문외교관이 되고 싶어요"

강 사무관은 영어와 서반아어에 능통하다.

영어의 경우 토익(TOEIC) 9백87점, 토플(TOEFL) 6백57점으로 거의 만점
실력이다.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정영진 사무관은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강 사무관이 대외협상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여자는 대외협상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때문에 협상을 우리나라
쪽에 유리하게 이끄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무관은 김건모의 "아름다운 이별"과 지누션의 "리멤버"를 즐겨 부르는
신세대 외교관이지만 그 누구보다 애국심이 강하다.

"외국에서 살다보면 조국에 대해 사랑이 사무치는 때가 많아요. 평생
봉사한다는 자세로 성실히 맡은 바 일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굳게 다짐
했다.

<한은구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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