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기업수요를 중심으로 2만~3만대에 불과했던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올해들어 10만대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다.

멀티미디어PC 보급률이 큰 폭으로 높아진데다 보급형 잉크젯 컬러프린터의
가격이 20만원대로 떨어지면서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이에따라 업계관계자들은 98년 25만대,99년 60만대로 시장규모가 매년
1백%이상씩 고속 성장해 2000년에는 1백만대 규모로 기존 아날로그카메라
시장과 대등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도입 첫해인 95년 20만대의 시장을 형성한 뒤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96년 1백만대, 97년 2백만대로 일반 카메라 시장과 거의
비슷한 규모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의 시작은 지난81년 일본 소니사가 아날로그신호로 기록하는
방식의 전자스틸카메라 "마비카(Margnetic Video Camera)"를 발매하면서부터.

이후 아날로그 기록방식을 중심으로 기술발전을 거듭하던 전자스틸카메라는
91년 니콘및 후지필름 연합체와 코닥이 각각 디지털기록 방식의 스틸카메라를
상품화함으로써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주로 보도용과 전문가용으로 사용되던 이들 제품은 94년께 미국
애플컴퓨터가 보급형 디지털카메라 "Quick Take 100"을 내놓으면서
일반인들의 주목을 받게됐다.

이어 디지털카메라의 원년으로 불리는 95년 들어서는 일본의 각 회사들이
여러 형태의 보급형 모델을 잇달아 쏟아냈고 96년부터는 줌(Zoom) 초점렌즈
등 기존의 아날로그카메라의 기능을 속속 채용한 신제품이 등장, 보급이
급속도로 늘고있다.

디지털카메라는 필름과 빛으로 이미지를 촬영하는 스틸카메라와 달리
고체촬상소자(CCD)와 메모리 반도체를 이용해 이미지를 저장하고 출력한다.

CCD를 통해 피사체의 빛 신호를 받아들이면 이를 신호변환기가 디지털
신호로 바꿔 메모리 카드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이는 곧 디지털카메라의 성능이 이미지의 질을 결정하는 화소수에 의해
결정됨을 뜻한다.

따라서 각 업체들은 디지털카메라의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깨끗한
사진 이미지와 저렴한 가격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두가지 문제만 해결하면 디지털카메라가 기존의 아날로그카메라
시장을 빠른 속도로 대체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반 카메라와 비슷한 수준의 화질을 얻기 위해서는 최소 1백만
화소이상의 해상도를 제공하는 CCD를 채택해야 하는데 이 경우 제품가격이
대체로 3백만원선을 넘어서게된다.

이와함께 컴퓨터 화면이 아닌 실제 인화지에 출력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고 전지수명이 짧은 점도 일반 사용자들이 디지털카메라 활용에 불편을
느끼는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PC화면이 아닌 일반사진과 같은 실제 출력물을 얻기위해서는
A4사이즈를 기준으로 장당 3천원정도의 인화지 값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점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는 아날로그카메라의
다양한 부가기능이 속속 디지털카메라에도 채택되고 있어 사용에 큰 불편이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업계관계자들은 30만~40만 정도의 화소수를 지원하는 보급형 디지털카메라
(50만~80만원선)의 경우 일반적인 사용에는 별다른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깨끗한 사진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또 이들 제품이 가격대비 성능면에서 제품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돼 앞으로 디지털카메라 시장 확대의 토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