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천교육훈련협의회는 16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교육훈련 관계자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실천기술교육훈련 추진
방안"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강진구 삼성전자회장의 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 김광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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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기술인력 ]


생산요소의 국제이동이 자유로와지고 산업구조가 지식집약형으로 변하면서
다기능.상급기술 보유자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근로자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도태하는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

전자산업과 정보기술의 발달로 폭넓은 지식을 갖춘 인재가 필요해졌다.

몇가지 편협된 전문지식을 암기하는 능력보다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찾아
내는 능력을 갖춰야 대접받게 됐다.

기능인력의 경우 기술에 대한 이론적 지식을 겸비함으로써 기술자와 정보를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학교에서 배출한 인력을 산업현장에서 그대로 활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신입사원중에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어도 트랜지스터 회로조차
분석할 줄도 모르는 이들이 허다하다.

이러다보니 기업에서는 많은 돈을 들여 신입사원을 재교육하는 수밖에
없다.

인력수급의 불균형은 심각하다.

기술인력은 만성적인 부족현상을 보이는 반면 인문계 대졸인력은 공급과잉
으로 취업난을 겪고 있다.

교육시장과 노동시장이 적절히 연계되지 못해 교육의 낭비도 심하다.

교육훈련과 자격,자격과 산업현장,교육훈련과 산업현장이 동떨어져 있는
것도 문제다.

자격증을 따도 산업체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교육훈련에 관한 규제를 완화하고 인력개발체계를
수요자 위주로 개선해야 한다.

그 일환으로 진정한 의미에서 대학(전문대 기술대 포함) 설립과 운영을
자유화해야 한다.

지방국립대학 운영체계도 지역주민의 관심과 수요를 교육에 반영할 수
있도록 도립 또는 시립대학으로 공립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직업훈련체제도 개편,의무제를 폐지해야 하며 나아가 직업훈련을 완전히
기업에 맡기고 민간직업훈련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그 일환으로 직업훈련기관 설립을 현행 인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
영리법인의 참여를 허용해야 한다.

공공직업훈련체계도 전면적으로 바꿔 민간직업훈련의 시장실패를 보완하는
기능을 맡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

공공직업훈련기관끼리 경쟁하도록 하고 궁극적으로는 민간훈련기관과
공공훈련기관간 경쟁도 유도해야 한다.

평생교육훈련 기반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대 학생모집을 대학 자율에 맡겨 실업계고교 졸업자나 산업체 근로자에
대한 특별전형 비율을 확대해야 한다.

개방대학 신입생 선발은 근로자 위주로 개선해야 한다.

공공직업훈련기관의 교과과정은 현행 양성훈련 중심에서 탈피, 재직근로자를
위한 향상훈련 재훈련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

교육시장과 노동시장을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민간자격제도를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정보통신 등 시장성이 크고 가변적인 기술부문 자격검정은 민간기관에
넘겨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미풍양속이나 안전과 관련된 분야를 제외하고는 국가자격을
민간자격으로 대체해야 한다.

기업의 인력관리체계도 바뀌어야 한다.

학벌 위주의 채용관행을 깨고 능력과 자격을 중시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유급교육휴가제를 도입한다든지 사원들의 자기개발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
하는 등 인적자원개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근속연한과 경력을 중시하는 경직적 임금체계를 능력과 생산성과 연계된
임금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