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시장을 겨냥한 가구메이커들의 광고경쟁이 뜨겁다.

보루네오가구 현대종합목재 파로마가구 선창산업 에넥스 등 가구업체들이
제품차별화전략과 함께 막대한 판촉비를 투입, 자사제품의 이미지부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불황과 함께 외제가구수입이 늘고 있는 시장상황도
가구업체들의 판촉강화를 부추기고 있는 요인이 되고있는 것으포 풀이된다.

"자사제품의 우수성"을 효과적으로 알리기위한 가구업체들의 광고전략
또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방송매체 또는 신문매체를 통해 저마다 차별화된 광고컨셉트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있다.

보루네오가구는 새로운 기법을 이용한 TV-CM을 선보이고있다.

가정용가구 부엌가구 사무용가구및 침대 소파 소품가구의 브랜드통일
개발을 계기로 통합적인 제품의 이미지전달을 위해 제작된 것.

"최고의 품질, 보루네오"라는 컨셉트를 통해 전제품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세계적인 사진작가 듀안 마이클의 연작 사진기법을 응용했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를 연상시키는 이 TV-CM은 첫장면인 침실에서 카메라가
줌아웃되면 그 침실은 노트북 화면속으로 들어가면서 사무실장면으로 바뀌고
이런 방식으로 계속 카메라가 줌아웃되면서 사무실-부엌-거실-다시 침실로
돌아오는 절묘한 기법이다.

보루네오의 관계자는 "불황기에는 빅모델을 통한 이미지광고를 지양하고
가구의 품질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더 설득적일수 있다"고
제작의도를 설명했다.

"리바트"의 현대종합목재는 지난4월부터 "프로포즈"후속편을 선보이고
있다.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따라와 어딘지 모를 캄캄한 곳에 서있는 여자모델의
모습이 스치고 다음순간 강한 조명이 들어오면서 주위를 살펴보니
리바트가구로 꾸며진 환상적인 생활공간이 나온다.

이어 들려오는 남자모델의 "우리 결혼하자"는 멘트와 함께 승낙의 뜻을
담은 함박웃음과 동시에 흩날리는 꽃술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현재 방송광고의 특성상 15초안에 모든 내용을 담아야하는 한계를
극복키위해 최대한 대사를 억제한 것.

배경음악은 맥라이언주연의 영화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의 타이틀백이
사용됐다.

기존의 우아하고 절제된 이미지를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리바트가구제품의
고급스러움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또 파로마가구는 탤런트 김지호를 내세워 신세대감각에 맞는 "정직한
가구, 젊은 가구"라는 이미지심기에 주력하고있으며 동서가구는 신선한
이미지의 탤런트 최지우를 모델로 기용,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예쁘고 상큼한 얼굴의 모델처럼 "원판이 좋은 가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쉬즈 우아미"라는 브랜드로 신혼층을 공략하고있는 우아미는 현대적이고
깨끗한 외모의 김남주를 모델로 내세워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키고있다.

"블루톤의 수면과 금적색의 쉬즈우아미 로고가 뿜어내는 교묘한 빛깔이
서로 어우러진 화면에 여자가 주인공인 세상, 감각의 바다가 열리면 생명의
근원인 님프 오케아니드 김남주가 떠오르고 쉬즈 우아미가 탄생된다"는
내용이다.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는 기존의 광고형식을 탈피, 고품격가구로 다시
태어나는 우아미가구를 감성에 강하게 인식시키는 방법을 택하고있다.

따라서 배경음악과 성우멘트가 흘러나오는 화면에는 "쉬즈우아미"로고외에
어떤 카피멘트도 나오지않는다.

부엌가구업체인 한샘은 "메이컵1005오렌지, 27평을 위한 작지만 아름다운
부엌-1백99만원"이라는 직설적인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고객의 "심리적인 문턱"을 낮추고 저변확대를 꾀하기위한 것.

27평, 1백99만원등의 숫자를 사용,타깃과 메시지를 명확히 한 것도
소비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