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의 역사가 1백년 가까이 된만큼 여기를 거쳐간 퇴사
직원들도 수만을 헤아린다.

이들 한전 퇴직직원으로 구성된 모임이 사단법인 "전우회" (회장 신기조)
이다.

전우회는 왕년의 갈고 닦은 능력을 발휘하여 각종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외에 산하에 등산 바둑 낚시 골프 등 각종 친목클럽을 거느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전우골프회"는 골프애호가들의 모임이다.

골프를 하는 회원들이 오래전부터 삼삼오오 모임을 가져오다 10년전에
정식으로 회를 발족했다.

재직시에는 정부의 시책에 따라 골프를 자제하고 지냈지만 퇴직하고
일정한 출근처가 없는 회원들이 매월 한번씩 네번째 목요일에 정기적으로
모여 골프로 운동도 하면서 친목을 다지는 것이다.

회원은 약 1백50명 가량이며 최연장자는 1912년생인 이성범씨이고 젊은
층은 최근에 정년퇴직한 사업소장들이다 보니 완전히 두세대를 어우르는
모임이다.

지난 9월25일의 모임은 1백회를 맞는 뜻깊은 날이었다.

이날은 특히 많은 회원들 (83명 21팀)이 여주CC에 모여 기념대회를
성대하게 가졌다.

이날의 상황을 잠깐 보면 전체회원들을 연령에 따라 A B C 세그룹으로
나누고 각기 가나다순으로 팀을 짜서 여주CC의 인코스 아웃코스에서
동시에 티오프를 해서 그 많은 인원들이 짧은 시간안에 경기를 마쳤다.

시상은 각 조별로 우승 준우승 삼등상 행운상을 수여했는데 A조에서는
성낙정 (전 사장) 최귀남 (전 지점장) 최부일 (전 전산소장) 박용철
(전 전무) 등 제씨가, B조에서는 고정련 (전 지점장) 이수흠 (전 지점장)
김태성 (전 지점장) 최상득 (전 전무) 등 제씨가, C조에서는 최호경
(전 지점장) 전인덕 (전 지점장) 정붕락 (전 부장) 김병관 (전 부장) 등
제씨가 수상했다.

특히 이날의 메달리스트는 79타를 친 장홍득 (전 인사처장)씨가,
롱기스트와 니어리스트는 이경래 (전 지점장) 노환영 (전 전무)씨 등이
수상했고 감투상은 신기조 회장이 각각 받았다.

1백회동안 열심히 참석한 회원들에게는 정근상이 수여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