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연쇄 부도사태가 중견그룹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중견 컴퓨터업체인 태일정밀은 15일 관계회사인 뉴맥스등 6개사와 함께
진로 대농 기아에 이어 4번째 부도유예대상기업으로 지정됐다.

그동안 심한 자금난을 겪어온 쌍방울 그룹은 이날 (주)쌍방울과 쌍방울개발
2개사에 대해 법원에 화의를 신청했다.

또 해태그룹 채권은행들은 이날 긴급회동을 갖고 5백47억원의 긴급 협조
융자를 주기로 했다.

태일정밀의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은 이날 태일정밀과 뉴맥스 동호전기
동호전자 삼경정밀 남도산업 태일개발등 모두 7개사에 대해 부도유예 조치를
취했다고 밝히고 오는 24일 채권단 대표자 회의를 열어 자금지원등 기업회생
방안을 논의한다고 발표했다.

조흥은행은 태일정밀이 모두 8천6백억원의 금융권 부채를 지고 있는데다
최근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을 막지못해 우선 부도유예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계열사들이 순차적으로 1차 부도를 맞았던 쌍방울 그룹은 이날
서울민사지법에 낸 화의 신청에서 (주)쌍방울의 경우 담보권 없는 채권에
대해서는 2년거치후 2000년부터 5년동안 연 6%의 금리로 균등상환하는
조건을, 쌍방울개발에 대해서는 무주리조트의 영업권을 매각해 채무를 상환
하는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쌍방울측은 나머지 계열사에 대해서는 화의 신청 여부를 추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과 금융시장에는 또다른 중견기업들의 부도설이 나돌아 부도위기는
갈수록 확산디는 추세다.

금융계는 쌍방울등 기업들의 부도도미노가 금융시스템의 불안을 다시 조성
하고 있다며 정부차원의 긴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 정규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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