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이 화의를 신청하고 주력사의 하나인 쌍방울개발을 사실상
없애기로 한 것은 운영자금압박을 견딜수 없었다는 뜻이다.

주요 채권자인 종금사로부터 긴급자금 상환을 유예받고 있고 해외로부터의
투자유치도 추진하고는 있지만 (주)쌍방울과 쌍방울건설이 1차부도를 내는
등 하루하루를 버티기가 힘겨운 형편이었다.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와 관련, 수천억원의 긴급자금을 종금사로부터
차입해 그룹의 자금난을 불렀던 무주리조트를 포기하는 것은 (주)쌍방울을
비롯한 다른 계열사들의 부담을 줄이자는 뜻이다.

이의철회장은 쌍방울개발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정부가
자금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고 리조트사업의 속성상 운영수익으로 이자를
커버하기 어렵게 되자 결국 팔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그룹의 총채무액 1조1천억원중 쌍방울개발의 무주리조트에 들어간
돈은 8천7백억원에 달한다.

이중 은행권차입이 2천억원 정도, 나머지가 단기자금인 2.3금융권 차입이다.

종금사에 대해 무주리조트를 공동담보로 제공하는 조건으로 어음상환유예를
요청하고는 있지만 지난주 (주)쌍방울의 1차부도 등에서 보듯 은행권에서
돌아오는 어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무주리조트의 운영권을 판다해도 당장 수천억원이나되는 매물을 사들일
곳이 없고 해외투자를 유치한다해도 시일이 소요되게 마련이다.

계열사매각에도 시간이 걸리기는 매한가지다.

화의신청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이야기다.

쌍방울그룹의 16개 계열사중 (주)쌍방울과 쌍방울개발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들은 규모가 작고 대부분 흑자를 내고 있다.

따라서 쌍방울그룹은 쌍방울개발이 매각될 경우 자산가치로 볼때 부채를
변제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으며 이와함께 쌍방울레이더스 등 계열사 매각이
병행된다면 원래 튼튼했던 (주)쌍방울 등을 기반으로 다시 재기를 노려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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