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쌍방울이 끝내 화의를 신청하자 금융계는 마침내 올 것이 왔다는
반응들.

그러나 (주)쌍방울 쌍방울개발의 화의신청을 바라보는 시각은 종전 진로나
기아와는 달리 다분히 동정적.

이는 16개 계열사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건실한데다 그동안 의류
전문메이커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온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북은행의 한관계자는 "나름대로 지역경제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해온
쌍방울이 화의를 신청하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아무쪼록 채권단과
협의가 잘돼 회사가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코멘트.

쌍방울 자금난의 주범격인 무주리조트 투자실패와 관련해서도 금융계는
양비론적 시각을 갖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리조트사업에 무리하게 투자함으로써 재무구조가 튼튼했던
(주)쌍방울까지 도산위기에 몰린 것은 명백한 경영과실이라는 비판적 입장이
우세.

이에 반해 쌍방울그룹의 자금난이 국가적 행사였던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에서 비롯된 만큼 정부와 전북도에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않은 편.

< 조일훈 기자 >


<>.종합금융사들은 예정됐던 일이라면서도일부에서는 대기업의 잇단 화의
신청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

서울소재 종금사 여신담당임원은 "화의는 중소기업을 위한 제도"라며
"경영권이 유지된다는 점을 노린 대기업에 의해 화의제도가 악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쌍방울 자산상태가 양호한데다 이자를 받기 위해서도 무주리조트의
공동담보를 조건으로 화의신청을 수용할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한편 종금사가운데 상당수가 담보를 상당규모 확보, 쌍방울에 실제로 물린
여신은 얼마 없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

대한종금이 "6백45억원의 여신 가운데 4백50억원을 유가증권 담보로 확보
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아세아.새한종금 등도 충분한 담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오광진 기자 >


<>.쌍방울의 화의신청과 관련, 부실화된 호남기업의 처리가 일정한 시나리오
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을 우려, 정부가 특정지역 연고기업의
처리에 개입하고 있지 않느냐는 관측이 금융계에 회자.

실제 (주)쌍방울은 지난 10일 최종 부도위기에 몰렸으나 미국계 BOA(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어음결제대금을 막판에 긴급대출해줘 가까스로 부도를
모면.

쌍방울은 당시 스스로 부도를 발표하는 등 자포자기상태였으나 재정경제원
은행감독원의 적극적인 노력에 따라 BOA 대출이 이뤄졌다는 후문.

해태에 대한 채권은행들의 협조융자도 은행장들이 14일 모임을 갖고 결정한
것처럼 알려져있지만 사실은 지난주말에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들간의 의견
조율에 따라 모든게 확정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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