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해의 적조현상을 일으키는 생물을 파괴하는 미생물이 국내 처음으로
발견돼 적조의 생물학적 방제활동에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해양연구소 미생물연구팀은 지난 1년간의 연구결과 연근해 적조발생의
주요 원인생물인 코크로디니움 등을 효과적으로 파괴하는 "사이토파가"란
미생물을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마산만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 발견한 사이토파가는 길이 6미크론m
크기의 미생물로 적조살상물질을 분비, 코크로디니움및 헤테로시그마 등
우리나라 연근해역에서 자주 적조를 일으키는 유독조류를 선택제거하는
것으로 시험됐다.

건강한 코크로디니움의 배양액에 사이토파가를 투입하면 코크로디니움의
세포막이 사이토파가가 분비한 물질에 의해 급격히 팽창되며 터져 5분이내에
사멸한다는 것이다.

사이토파가가 분비하는 물질은 크기가 1만달톤(달톤은 분자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물분자는 18달톤)이상이며 열에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물질은 특히 특정적조 생물에만 독성을 일으켜 다른 종류의
바다생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소 미생물연구팀의 김상진 박사는 "현재 사이토파가가 분비하는
물질의 구조를 분석중"이라며 "기업체와 공동으로 상업화할 경우 적조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적조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95년의 경우 8백억원선에 달하는 등
해양오염의 가중으로 피해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