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의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21세기를 보다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활동의 세계화를 가속화해야 한다"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강력한 협조관계 구축이 경쟁력제고의 첩경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으로 방한한 슈밥 회장은 15일 "21세기 과제"를
연제로 한 오찬강연에서 "21세기엔 세계화의 진전과 디지털혁명의 확산으로
생활수준이 급격히 향상될 것"이라며 "이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선 정부와
재계의 신뢰관계 구축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강연요지.


세계화는 21세기를 낙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변수다.

지난 50년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에 불과했던 무역은 최근엔
22%로 증가했다.

국제투자는 87년에 비해 3조달러가 늘었다.

현재 전세계 생산의 40%가 세계화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개도국의 생산량은 앞으로 12년마다 2배로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세대엔 우리의 생활수준이 지금보다 4배나 좋아진다는 얘기다.

이런 요인들로 21세기는 그 어느 시대보다 기회가 넘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런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선 몇가지 극복해야할 과제가 있다.

첫째로 내년에 60억명에 도달하고 장차 90억명까지 늘어날 인구문제다.

인구증가가 기후변화 식량 에너지 물 등 환경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또 하나는 동북아 안정을 포함한 지구차원의 평화를 달성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하나의 대륙으로서 유럽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정체성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할 것이다.

이런 일반적인 것들과 함께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세계 경제규범의
단일화다.

21세기 초엔 투자 노동 금융시장 등에 있어 세계단일규범 제정에 한발짝
더 다가설 것이다.

공정한 경쟁여건, 노동 무역 환경기준의 정립, 부패와의 싸움 등에
전세계적인 상호관리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다.

이런 단일시스템을 받아들이고 여기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는 결코 정부나 재계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무역 과학 기술 등에서의 새로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고위 수준에서
정부와 재계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21세기 국가경쟁력 향상의
관건이 될 것이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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