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공동 개최한 "벤처비즈니스 성공
전략과 미국기업의 정보기술 활용 강연회"가 14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 정보통신분야의 석학인 윌리엄 밀러 미 스탠퍼드대
교수와 첨단산업 리서치 분야의 권위자인 데이비드 길무어 기가인포메이션
그룹 수석부사장이 참가했다.

이들은 각각 강연을 통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정보통신관련 벤처비즈니스의
성공전략과 80년대 불황을 떨치고 고속성장을 구가하는 미국경제가 어떻게
정보기술을 활용했는가에 대해 조명해 보았다.

밀러 교수의 발표내용을 요약해 싣는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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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시대에서 부의 창출 수단은 소프트웨어(SW)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최대부호 40명중 상위 6위
까지를 SW업체 설립자나 동료들이 휩쓸고 있다.

또 미국내 SW 엔지니어는 일반직보다 평균 40% 높은 보수를 받고 있으나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달리는 실정이다.

최근 경쟁력을 회복하고 신경제부흥기를 구가하고 있는 미국의 비결은
바로 소프트웨어에서의 경쟁력에서 비롯됐다.

특히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은 미국경제를 되살린 소프트웨어 경쟁력의
원천을 제공했다.

실리콘밸리는 1930년대 휴렛패커드의 설립으로 시작, 지난 60년간 독특한
벤처문화를 형성, 미국의 경쟁력 기반을 제공했다.

휴렛패커드를 비롯 인텔, 실리콘그래픽스,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시스코,
넷스케이프 등 첨단 하이테크 업체들이 실리콘밸리에서 뿌리를 내리며 미국
경제에 영양분을 제공해왔다.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의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것은 체계적인 "자금
네트워크"다.

실리콘밸리 유수의 모험자본(벤처캐피털)인 클라이너 퍼킨스사의 경우 총
10억달러에 이르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 돈은 적재적소에 뿌려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또 주식옵션 행사 등을 통해 축적된 부를 기반으로 초기 벤처기업의
자금을 지원하는 개인 투자가인 에인절도 실리콘밸리 자금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양 축중 하나다.

지난해 3백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에 투입된 투자는 22억5천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첨단산업은 투자위험이 매우 높은 분야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수많은 벤처기업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실리콘밸리의 모험자본은 아무 담보없이 리스크를 각오한 투자를 감행하고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

또 벤처캐피털간에는 상호관리 네트워크가 형성돼 정보를 주고받으며
관리능력을 높인다.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의 경쟁력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스탠퍼드 대학을
중심으로 한 "산학협력 네트워크"다.

실리콘밸리의 대학과 연구소는 높은 수준의 고급인력과 엔지니어들을 이
지역 벤처기업에 공급한다.

첨단 하이테크 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해선 돈과 기술이 합해지고 제도와
환경이 이를 지원해야 한다.

실리콘밸리의 발전비결은 연구소와 대학 및 벤처업체간의 유기적인 협력
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의 성공의 또 한가지 요소는 개방적인 비즈니스
환경이다.

실리콘밸리에선 회사를 옮겨다니는 것이 예사이며 한번 실패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오히려 실패는 다음 성공을 위한 중요한 학습기회로 생각한다.

또 같은 분야의 경쟁 업체들간에도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사업의 실패
확률을 줄인다.

이같은 실리콘밸리의 독특한 문화가 미국 벤처 르네상스의 저변에 깔려
있다.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하이테크야말로 지속적인 고용창출과 번영의 길로
안내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

또 실리콘밸리의 무게중심은 반도체에서 소프트웨어로 급속히 이전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는 더이상 실리콘이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대신 소프트웨어가 그 공백을 메우고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과 자바는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의 소프트웨어 바람을 선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야말로 실리콘밸리의 부를 창출하는 원천이며 이는 미국
전체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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