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세계경제의 중심축으로 거듭날 환황해지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본사는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새사욕준공 및 창간33주년을 기념해 중국
일본 미국등 외국의 전문가와 국내 전문가를 대거 초청, "환황해 경영포럼"
을 성황리에 열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환황해 지역에 대한 환경문제 지역발전 및 국제협력 등과
같은 각종 현안과 그 발전방향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특히 참석자들은 민간차원에서 이 지역의 발전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룰
"황해협의체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하는 등 적잖은 성과를 거두었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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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한 기술협력 기회와 도전 ]

김주영 < 중국 사회과학원 교수 >

중.한 수교이후 5년동안 양국관계는 매우 신속하게 발전하였다.

중국은 이미 한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자리하였으며, 중국과 한국은 인접국
으로서 환황.발해 경제권, 동북아 경제권, 두만강개발 등의 사업을 통한
협력 전망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최근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있는 학자들은 중.한 협력은 양국간의 단순한
경제협력으로부터 산업기술 분야의 협력을 지향함으로써 21세기에는 반드시
하이테크의 연구개발과 인재개발에 있어서의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
한다.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국에 대한 한국의 투자는 주로 저렴한 노동력, 천연
자원 그리고 광대한 중국시장을 중점적으로 고려하여 시행되어 왔고, 한국에
대한 중국의 협력 또한 투자유치와 실용기술의 도입에 주안점이 주어져 왔다.

중국은 비록 종합적인 하이테크 분야에서 낙후되어 있기는 하지만 일부
과학기술 영역에서 자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생명공학 기술에서 일부 성과가 있었으며 6천m 수중 로봇 분야에서도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자금력과 공업기초를 이용하여 합동연구를 통한 새로운 기술의
창조에 주력해야 한다.

예를들어 한의학등 동양의 독특한 문화와 기술은 유교문화권에 속한 중국과
한국이 쉽게 공동의 인식에 도달할 수 있는 분야이다.

중국의 국유기업 개혁에 따라 새로운 협력 기회가 증대되고 있다.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상호결합한 연구와 실천이 필요하다.

기술발전에 대한 회고와 전망은 기술발전이 시장과 기업경영 등의 경제
활동에 새로운 내용과 관념을 주입할 뿐아니라, 새로운 기술의 계속적인
사용은 법률 도덕 행위규범 업무방식 등의 사회생활을 충실하게 함으로써
전체사회, 경제 및 환경에 새로운 관념을 제공하게 된다.

예를들어 컴퓨터 통신기술,마이크로 전자 기술의 발전은 인류를 국제적인
상호연락망 속으로 진입하도록 하며 컴퓨터, 통신 및 가전은 업무와 생활면
에서 소비자를 정보 서비스, 교육, 오락이 일체화된 새로운 세계로 유도한다.

환황.발해지역의 협력을 위해서는 반드시 장기적인 종합설계를 마련해야할
필요가 있다.

중.한협력 또한 순수한 경제와 기술차원의 협력을 초월하여 중국 홍콩
대만 한국 일본 북한 등 3국 6체제간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이 지역의
경제협력의 고도화와 안정적이고도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기초를 다져
나가야 한다.

91년 한국 과학기술원의 고 김영우박사가 중국 사회과학원을 방문했을
당시 이미 환황해 국가 및 지역의 투자은행의 설립을 제의하였는바, 이는
이 지역의 경제와 기술협력, 하이테크 산업의 공동개발, 선진국가의 기술
독점에 대한 공동대응 및 경쟁력의 향상에 매우 유리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로부터 이미 6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이 건의가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며, 나아가 개방적인 환황.발해 개발센터를 설립하여
이들 국가의 적극성을 고취시킬 뿐아니라 발전전략의 공동연구, 자금의
공동발굴(또는 개발은행의 설립), 관련기술의 공동개발과 조직, 경제및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한 협력의 추진을 통하여 환황.발해 경제권의
본격적인 추진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