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 봄에 우리모임 (신호회)은 새롭고 신선한 나라 여행을
즐기면서 회원간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호주와 뉴질랜드를 동반여행하는
즐거움을 나눴다.

당초에 우리는 국제 자본시장의 정보교환과 상호협력을 추구하는
약속으로 모임이 결성되었지만 조금 변색되어 회원들이 모두 다른 산업분야
기업체의 경영을 담당하는 임원들로 각자가 평소에 얻지 못하는 정보나
경영감각등을 우리모임의 봄.가을 골프 회동 및 친목회식등을통해 상호
충전할 수 있는 모임이 되었다.

우리모임 명칭 첫자인 신은 우리가 여행했던 뉴질랜드 녹색의 싱그러움을
유지하면서, 호자는 호주의 여건처럼 풍부한 정감으로 회원 상호간의
친밀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이런 약속에서 출발했던 우리의 여정은 뜻밖의 순간적인 위험을
경험했다.

귀국길에 오른 우리 일행의 비행기가 오클랜드 공항을 이륙한 순간
오른쪽날개 엔진에서 탁탁하는 금속성 마찰음과 함께 불기둥이 솟는 것을
창문밖으로 보았고 모두 사색이 된 그 당시의 당혹감은 우리 모두에게
일생일대의 충격으로 남아있다.

승무원은 Bird Strike (새떼가 엔진에 끼여들어가서 엔진고장을
일으켰다는 해명)라는 궁색한 변명과 함께 우리를 진정시켰고, 비행기는
화재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공해상에서 기름을 빼고 회항해서 다시 살수
있었다.

기업체들의 운명도 우리모임의 평범한 약속들과 같이 진행되다가
경험했던 바와같은 큰 위험도 이겨내면서 새로운 진로를 추구하듯이
우리모임의 이상은 몸담은 기업체의 "국제화"와 회원들의 "건강화"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변화되었다.

회원들의 면모를 보면 간사일을 보고있는 본인 이외에 현회장인
김재관 부사장 (동오화학), 전회장 송기혁 사장 (금호그룹), 유영훈 대표
(대덕산업), 이창무 부사장 (아세아제지), 정용근 부사장 (삼보컴퓨터),
한상용 상무 (태경농산), 최상희 전무 (신성), 김석구 사장 (아진건업),
박하영 상무 (한진그룹), 이광우 전무 (대창공업), 제환석 상무
(코오롱그룹) 등 20여명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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