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이 세계경영을 추진하면서 첫 결실을 맺은 사례로는 단연 폴란드
국영자동차회사 FSO를 인수한 것이 으뜸으로 꼽힌다.

지난 95년 11월 이 회사를 인수한 대우는 공장 곳곳에 두텁게 쌓여있는
사회주의의 때를 벗겨내고 종업원들의 의식을 바꿔 폴란드 최대의 자동차
회사로 키웠다.

대우-FSO가 인수초기부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차가 잘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는 지난해 폴란드 시장에서 총 12만8천여대의 자동차를 판매, 전체
자동차시장의 29.9%를 점유하며 이탈리아의 피아트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대우측은 올해 승용차 15만5천대, 상용차 4만5천대 등 20만대의 판매량으로
시장점유율을 37%로 끌어올려 1위를 차지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대우-FSO공장에서는 현지모델인 폴로네즈와 에스페로 티코 등을 생산하고
있다.

대우는 지난 4월부터 2개의 폴로네즈 신모델을 선보여 금년말까지 6만대의
로네즈를 판매할 계획이다.

폴란드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활발한 것은 지난 96년 1월 설립된 자동차
판매법인 센트롬 대우의 성공적인 운영 결과에 따른 것이다.

또 지난 6월부터 폴란드내 바르샤바를 비롯한 전국 9개 지역에 대규모
서비스센터를 설립하고 24시간 정비서비스를 제공한 점도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대우는 또 사무직 근로자의 상당수를 생산현장으로 전진배치했으며 사내
전산화를 적극 추진했다.

한마디로 인력운용의 효율화를 단행한 것이다.

물론 공정에 대한 대대적 수술도 뒤따랐다.

낙후된 시설을 교체하고 비효율적인 생산라인을 뜯어내 재배치했다.

부품유통도 효율적인 방안을 찾아 공정의 리노베이션을 지금도 진행하고
있다.

대우가 폴란드에서 자동차비즈니스로 결실을 맺게 된 것은 한마디로 그룹의
세계경영전략에 따라 치밀하게 현지 공장을 운영한데 따른 것으로 볼수 있다.

최정호 센트롬 대우사장은 "진정한 세계경영이란 현지에 묻힐 각오로 뛰는
것"이라며 "바르샤바를 가로지르는 비슈아강의 기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
이라고 이 공장의 밝은 미래를 귀띔했다.


<> 성공포인트 :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생산 판매 서비스 등 3박자를 완벽히
갖췄다.

공장개혁과 함께 근로자들에 대한 과감한 교육투자도 성공요인이 됐다.

프로 축구단을 인수해 현지인들 뇌리에 대우의 이미지를 심어준 노력도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스포츠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스포츠 마케팅의 일환이었다.

또 폴란드의 각종 문화행사에 대한 후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우-FSO공장이 폴란드의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대우는 오는 2001년까지 총12억달러를 투자해 폴란드의 현지공장을
동유럽 최대의 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매머드 청사진을 제시, 외국기업들에
대한 폴란드의 잠재적 반감을 누그러뜨릴수 있었다.

< 이익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