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비가 와도 시합을 할수 있도록 지붕이 씌워진
테니스코트가 서울대의대에 준공되었다.

이 코트가 있던 곳은 원래 쓰레기장이었는데 교수들이 나서서 직접 쓰레기를
치우고 자재를 나르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당시로서는 국내 유일의 전천후
코트를 완공하였다고 전해진다.

이 코트가 완공되자 우천으로 중단된 국제시합이나 전국체전 등의 시합이
옮겨와서 개최되기도 했고 국가대표선수들의 훈련장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서울대의대에 테니스코트가 처음 생긴 것은 1962년.

우리들의 첫사랑인 이 코트는 정신과병동 바로 옆에 들어섰는데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정신과환자의 운동요법을 위하여 설치되어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 주요 멤버는 작고하신 노병호 교수를 비롯하여 한문식 김응진 김진영
주정화 윤종구 김시황 교수 등이었다.

특히 테니스코트옆 관사에 사시면서 사재를 털어 테니스코트를 관리하시던
김진영 교수와 병으로 쓰러지시기 직전까지 코트에서 운동에 열중하시던
노병호 교수의 테니스 사랑은 우리클럽의 전설로 기억되고 있다.

우리 클럽은 70여명의 현직 서울대의대 교수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교육
연구 진료에 지친 심신을 달래는 재충전의 장으로 회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30회째 전국의과대학 테니스선수권대회를 개최하였다.

또한 의대교수라는 직업과 테니스라는 취미를 접목하여 회원인 김진영
교수는 대한체육회 의무이사를 역임하였고, 김성덕 교수는 현재 대한테니스
협회 의무이사로서 체육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우리 클럽은 회원들간에 월 1회 월례대회를 개최할뿐 아니라 연례행사로
서울대 관악교수테니스클럽 초청대회, 전통의 론 테니스클럽과의 친선대회및
서울대의대 교수-전공의-학생 친선대회를 개최한다.

내년의 주력사업은 4면인 현재의 코트를 재정비하고 시멘트블록 가건물인
클럽하우스를 증.개축하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