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태 < 해양대 물류시스템 공학과 박사과정 >

오늘날 전세계 교역량의 90%이상과 우리나라 물동량의 99.7%가 항만을
통하여 처리되고 있어 항만기능이 경제발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80년대 이후 우리의 무역규모가 세계12위로 성장하는 동안 항만물동량은
연12%이상 증가했으나 항만의 시설확보율은 이를 따르지 못하여 1995년
현재 68%에 불과하다.

특히 컨테이너 화물은 1980년에서 95년 사이에 7.1배 증가했으나
컨테이너 부두의 처리능력은 2.4배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지난 1995년 시설확보율은 49%라는 매우 열악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항만시설부족으로 인한 체증비용은 95년도 6천2백억원에
이르고 90~95년 사이에 항만시설 부족으로 인한 총체증비용은 2조6백억원에
달해 같은 기간동안의 정부투자액 2조원을 오히려 넘고 있다.

이 논문의 목적은 우선 적절한 투자시기를 제시하기 위해 부산항
컨테이너 전용부두의 물류체계에 영향을 주는 정량적 구성요소 및 정성적
구성요소를 추출해 항만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또 개발된 모델을 이용한 감도분석을 행하여 물류체계를 체증현상 없이
최적화하기 위한 실요시설량 및 그에 따르는 다양한 구성요소의 변화량을
제시하는데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항만모델을 개발하기 위해,항만을 고려할 때 가장
핵심적인 내용인 경쟁력 평가요소를 기존 문헌을 통하여 추출하고 이를
구성요소로 설정했다.

구성요소를 사용한 항만모델은 시뮬레이션 방법인 시스템 다이내믹스법을
사용하여 개발했다.

구성요소의 입력치는 대상 항만의 최근 실증자료를 이용했으며 모델로는
부산항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자성대부두와 신선대부두를 선정했다.

기간은 1996년에서 2003년으로 설정하고 감도분석을 행하여 여섯가지
항만모델을 제시했다.

그 결과 모델내 구성요소간의 관계를 묘사하는 인과관계루프를 찾아내
이를 이용해 항만을 구성하는 요소의 동적인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항만모델을 개발했다.

개발된 항만모델의 파라미터를 간단히 변경해 표준 시뮬레이션 실행
결과, 초기에 투입한 각각의 레벨변수의 증가 및 감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정기척수는 96년의 2천8백9척에서 2003년에는 4천6백13척으로 증가하고
이에따른 물동량 역시 2억7천8백만TEU에서 3억1천1백만TEU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기선 척수와 물동량의 증가로 필요한 부두 길이는 최초의
2천3백77m에서 4천9백53m로 확장해야만 시스템이 원활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정리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