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의 평화.

팍스(Pax)는 라틴어로 평화라는 뜻으로 "팍스 아메리카나"는 기원전
1세기말 2백여년동안 지속된 로마제국의 평화시대를 일컬어 "팍스 로마나
(로마의 평화)"라 한데서 비롯됐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탁월한 경제력 군사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자본주의 체제를 재편 강화하는 한편 전 지구적으로 자본 상품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대규모 메커니즘을 구축했으며 이를 구분해
팍스 아메리카나 체제라 부른다.

즉 선진 자본주의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주도권은 전후 초기의 재편과정
속에서 이들 국가들에 대한 정치 경제 군사적인 지배및 종속망을 확고히
하기 위한 갖가지 방책들속에 교묘하게 발휘됐다.

동맹국들은 자본주의 체제의 방위라는 지상명령과 그 수단인 핵무기가
미국에 의해 독점되고 금보유가 미국에 집중되는 위력앞에 이 체제에
어쩔수 없이 따르게 됐다.

최근들어서는 헬름즈 버튼법을 위시하여 슈퍼301조의 발동등 미국의
노골적인 주도권행사가 각국의 비난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