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본격적인 "제판동맹" 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경쟁력 강화에 부심하고 있는 가전업계는 생산 및 판매
효율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조 및 판매 분야에서 서로 협조하는
이른바 "제판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가전업계의 제판동맹은 <>대기업이 자사 제품의 생산을 포기하고 해당
제품을 중견기업으로부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납품받는 경우와
함께 <>중견기업간에 제품을 상호교환해 판매하는 경우 등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대기업이 일부 제품 생산을 포기하고 중견기업으로 납품받는 제품은
<>제품의 판매물량이 적어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어려운 품목 <>판매에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품목 <>대기업 구조로서는 수익성
을 맞추기 어려운 품목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해태전자로부터 마이크로 컴포넌트 오디오를 OEM으로
납품받아 판매하기 시작했다.

첫 단계로 6백대 물량을 받아들인 삼성전자는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가며
OEM물량을 대폭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동양매직으로부터 식기세척기를 공급받기 시작했으며
라니산업으로부터 가스오븐레인지를 공급받기로 했다.

대우전자도 태광산업으로부터 미니컴포넌트를 공급받기 시작했으며 LG전자
역시 이 회사로부터 같은 제품을 OEM으로 납품받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린나이코리아도 대우전자에 가스레인지를 OEM으로 공급하고 있다.

중견가전업체간의 협조도 활발하다.

동양매직은 이미 만도기계로부터 에어컨을 2년간 공급받아 판매해 온데
이어 이번에는 만도기계가 동양매직으로부터 공기청정기와 가스히터 토스터
선풍기를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

동양매직은 또 아남전자로부터 컬러TV와 오디오를 공급받고 있다.

해태전자도 올해 처음으로 두원냉기의 패키지 에어컨을 공급받아 판매에
나서고 있다.

린나이코리아 역시 이 회사의 에어컨을 자사 브랜드로 팔기 시작했다.

중견 가전업계간의 제판동맹은 <>제조물량을 늘려 원가를 낮추는 동시에
<>자사 대리점의 취급품목을 늘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중견기업간,중견기업-중견기업간 제판동맹은 앞으로도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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