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도시인 인천에 왠 농업타운?"

수출공단등 대표적인 공업지역인 인천에 첨단 영농과 관광등을 겸한 농업
타운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을 추진중인 인천시와 시농촌지도소 관계자들은 사업타당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오는 2001년 개항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연간 1억명이상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점을 감안하면 관광기능을 충분히 수행하는데다 버섯과 화훼등의
고소득 작물을 일본과 동남아 등지에 항공수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 국내 생산중인 7천5백여종의 농기구, 비료 등 각종 농업자재를
집단화한 물류기능을 유치하면 농민과 생산업체, 인천시 모두가 이익을
볼수 있다는 집단화 기능을 강조한다.

여기에다 중고 농기계를 농업개혁이 한창인 러시아와 중국등지에 수출하는
부대 효과까지 노릴수 있어 일석이조하는게 관계자들의 진단.

이같은 계획아래 계획중인 농업타운은 2개 지역에 걸쳐 조성할 예정이다.

우선 계양구 다남, 목상동 일대에 28만평 규모를 조성, 시민농원과 관광
농원을 합친 농업공원 2만평을 비롯해 생태공원 20만평, 청소년수련장
6만평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택지개발이 한창인 경서, 연희지구에도 수출농업기지 20만평을 비롯,
화훼공원 14만여평, 농업공원 4만여평, 생태공원 8만여평,문 화공원 5만여평,
기술지원단지 4만여평 등 모두 35만9천여평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화훼생산기능을 비롯, 농자재센터, 관광주제공원, 농업박물관,
양묘연구소 등 복합기능을 유치해 공항을 중심으로한 농업생산및 관광,
시민농사체험 등의 다양한 기능을 부여한다는 전략이다.

이들 사업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 오는 2천년이후까지 연차적
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시 등은 또 가능한 대부분의 사업을 민자로 유치,사업비 부담을 최소화
하면서 수익성은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원활한 농업타운 조성을 위해 농촌지도소, 가축위생연구소 등의
기관이 입주하고 농민에게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테크노폴리스와
5천평의 농사체험장, 화훼 채소 등의 첨단영농단지 2만8천평등 모두 5만평을
우선 건설키로 했다.

인천시는 이를 위해 내년 예산으로 20억원을 확보하고 이르면 오는 99년에
착공해 오는 2000년까지 완공할 방침이다.

한편 농업타운 조성을 위해서는 풀어야할 문제도 한두가지가 아닌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 대상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린벨트에 대한 토지이용을 승인
받아야 한다.

인천시는 이들 지역을 가급적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첨단 농업단지로
조성한다는 기본계획아래 건설교통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
이다.

또 대상부지를 싸게 매입한다 하더라도 4천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정되는
사업비 조달도 민자를 유치할 계획으로 공항과 항만, 공항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등 수도권 농업물류기지로서의 뛰어난 입지여건을 감안할때
사업성은 충분하다는게 인천시의 판단이다.

채희걸 농촌지도소장은 "대형사업인 만큼 가능성이 높은 사업부터 착실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희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