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대치해 있는 우리에겐 독일 통일의 경험과 의미는 항상 남다르다.

때맞춰 창립20주년을 맞는 한독경상학회가 1일 신라호텔에서 "세계경제질서
의 변화와 한국과 독일의 대응"이라는 주제아래 개최한 국제심포지엄은
특별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 자리에서는 <>통일후 북한의 토지소유권처리방안 <>통일독일의 농업
정책과 그 시사점 <>시장의 세계화 관점에서 본 독일통일의 경험등 다채로운
주제가 다루어졌다.

심포지엄의 주요내용을 정리 요약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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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경영학적 시각의 글로벌화 ]]]


E. 베르거 < 기센대 교수 >

서구 선진산업국가를 중심으로 몇년 전부터 논쟁의 초점이 되고 있는
글로벌화는 경제학및 경영학적 측면에서의 분석이 필요하다.

경제학자들은 글로벌화를 국가간 상호 경제교류의 확대로써 정보 자본
상품 인적지원의 이동으로 이해하는 반면 경영학자들은 그로벌화를 하나의
기업의 경쟁전략모델로 바라보고 전 세계의 주요 시장 공략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글로벌화를 통해 사회적 측면에서의 여러가지 투쟁적인 모습들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독일이나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글로벌화로 인해 나타나는
실업문제를 비롯한 국가주권의 침해현상 등을 최대의 문제점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글로벌화의 함정-민주주의와 사회복지에
대한 위협"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제2차 세계 대전이후 특히 80년대 이후부터 해외무역 관계의 또 하나의
다른 형태가 점점 중요시 되었는데 바로 국제적 기업이며 이 국제적 기업이
실질적으로 글로벌화의 추진세력이며 그 주체이다.

국제적 기업은 세계적 노동분업의 모형과 또한 해외무역의 성격을 근본적
으로 변화시켰다.

국제적 기업은 상품과 자본 만을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적자원, 기술및
경영 노하우 그리고 설비화 같은 다른 생산요소들도 국경을 넘어 이동시키고
있다.

이렇게 이동된 생산요소들은 기업내적인 조성과정을 거쳐 기업활동에
투입된다.

바로 이러한 국제적 기업의 출현과 함께 이동의 주체, 객체 그리고 그
조건의 관점에서 국경을 초월하여 이루어지는 교환과정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글로벌화는 결국 기업간 그리고 국가간 경쟁을 더욱 부추기게 될것이며
이미 시작된 글로벌화를 통해 시장과 소비자들의 수요는 빠르게 접근되어
이 또한 글로벌화 세를 가속화하게 될것이다.

이제 시장의 글로벌화는 경제학적 차원에서 뿐 아니라 기업차원에서도
피할수 없는 과정으로 보이며 근본적인 조직변화를 야기시킬 것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글로벌화가 몇몇 선진국의 경우에서 고실업의 주범으로
간주되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사회복지 수준을 하락시킬 보호주의로의 회귀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

새로운 일자리의 창출은 무엇보다도 제3산업 분야의 성장과 생산과 유통의
신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시장의 글로벌화는 많은 기업들의 경쟁구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속에서 독일 기업들은 현재 지엽적인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능력을 강화하고 해외지사망의 적극적인 확장을 통해 글로벌화의 흐름에
전문적 그리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