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아이는 보디 히트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따뜻함을 마음의
사랑을, 영혼의 노래를 부르고 싶어하는 구나.

권옥경은 참으로 오랫만에 자기의 온갖 정성을 다 드려 여자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기를 쓰는 영치에게서 언젠가 잃어버린 사랑의 향기를 느낀다.

사랑의 훈훈함을 느낀다.

권옥경은 아무에게서도 느끼지 못했던 축축한 눈물의 맛을 그아이의
순결한 입술에서 흡인한다.

"영치 왜 울어? 울고 있잖아?"

그녀는 그의 목을 꼭 껴 안고 부드럽게 키스하면서 묻는다.

"영치 내는 네가 좋다.

너의 거짓없음이 좋다.

너의 순결한 영혼이 좋다.

왜울지? 무슨 설움이 있어"

"누나 나도 울고 싶고 슬플때가 많아요.

누나 같은 여자를 왜 진작 만나지 못하고 왜이험한 세상 파도를 타고
상처입었는가.

나는 누나같이 정이 있고 순정이 있는 여자랑 자고 싶어. 그러한 정신적
사랑없이 세상은 너무나 험하고 황폐해 안그래요 누나? 누나 내가
잘못하더라도 좀 부족하더라도 나를 사랑해주어요.

나는 정말 누나같이 인생을 멋지게 살수 있고 사랑의 진실때문에 눈물을
흘릴수 있는 여자가 좋아요"

"그래 나는 네가 정말 좋다.

너의 순결한 눈은 나의 첫사랑의 남자를 기억하게 해줘. 추억은
아름다운거라고 했지만 그는 정말로 다정다감한 소년이었어"

"누나 나를 더 깊이 껴 안아봐요.

더 뜨겁게가 아니고 더 따뜻하게 뜨겁게만 되어서는 사랑이 없는 섹스가
되는 거야. 나는 누나를 하나의 꽃처럼 여신처럼 껴안아요.

나는 누나에게 몸을 파는 것이 아니고 나의 사랑을 주고 있어요.

그런 나의 마음 가짐을 누나가 알아 주었으면 좋겠어"

근석은 진정 심령사처럼 중년의 상처받은 여인들을 위로하고 행복하게
해주려고 애를 쓴다.

자기의 최고 최선을 다하는 그 진실이 상처를 입은 마음에 청량제가된다.

자기의 온몸을 다바쳐 사랑을 말하고 인생을 말하고 진솔하게 마음으로
사랑을 하자고 말하는 영치는 진짜 사랑의 전도사처럼 능별가이고 진실하고
행복이 무엇인가.

섹스 그 자체만 가지고는 결코 행복할수 없다고 쓰다듬어준다.

영치는 그러한 행위를 말로만 말하지 않고 진실로 행하기 그대로 심금을
울린다.

고운 인간성을 가지고 행동하고 최고 최선을 다한다.

그는 남자 기생 이상이다.

절대절명의 실연한 여자들에게 가장 잘듣는 약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처방해서 진료를 한다.

그는 에이즈에 걸려버렸지만 또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근본적으로
마음이 천사 같아서 지금 상처받은 암사자들은 보듬어 안고 치료해주고
위무해주고 있따.그가 핥아주는 그해에는 독이 묻어있지만 여자들은
모른다.

그가 에이즈환자 인지 모른다.

"나의 아름다움으로도 위로가 안된다면 나는 내가 청춘이기를 포기
하겠어요.

젊고 아름다운 남자로서의 값어치없음을 슬퍼하면서 누나의 곁은
떠나겠어요"

"무슨소리를 하고 있어 나는 영치 네가 필요해 너는 내가 원하는 것을
줄수 있는 유일한 남자야. 나를 떠나지 말아"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