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PR시대라고들 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나 기술이라도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

특히 언론매체를 이용한 PR활동은 그 영향력 때문에 각 기업들이 신경써서
다루는 중요한 업무의 하나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당연히 대기업들은 자체 홍보실을 통해 언론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사 홍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그럴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로서는 이런 홍보활동이 결코 만만치
않다.

경험도 없을 뿐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 언론채널을 뚫어야 할지 고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투마로뉴스의 이동훈(33) 사장.

그는 이런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결심으로 지난해 10월 이 회사
를 세웠다.

그의 일은 중소기업들을 위한 PR대행과 컨설팅 업무.

해당기업에서 기사거리가 될 만한 소식을 발굴하는 것에서부터 PR전략 수립,
보도자료 작성, 언론사로의 배포 등 모든 작업을 총괄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업무제휴를 맺고 있는 광고 이벤트 디자인업체 등과 연계
해서 종합적인 PR작업을 대행해 준다.

이씨가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PR의 어려움을 알게 된 것은 지난 89년.

경북 구미공단에 설치된 중부관리공단에서 홍보업무를 맡게 되면서부터다.

6년동안 그곳에서 2백여 공단 입주업체들의 대언론 홍보지원 작업에 참여
하면서 그는 중소기업들의 언론홍보에 대한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터득했다.

그리고 이 사업이 충분히 상업성을 가진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투마로뉴스를
세웠다.

현재 이 회사와 비슷한 성격의 PR대행회사는 10여개 업체에 이른다.

이씨는 타업체와의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인별 업종전문화 작업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보다 전문화된 PR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게 그의 생각.

이와 함께 "보도보증제도"도 시행중이다.

이는 계약단계에서 최소한 몇건 이상의 기사화를 약속하고 결과가 그에
미치지 못할 경우 금액의 80%를 돌려주는 방식.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현재 이 회사가 PR업무를 대행해 주고 있는 곳은 패션업체인 까슈를 비롯해
10여개에 이른다.

그 외에도 20여 업체와 상담중이다.

지난 7월에는 대구에 투마로PR이란 지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사장에겐 최근의 불경기가 오히려 반갑다.

기업들이 광고 지출을 줄이는 대신 비용이 적게 드는 PR활동에 더 적극적
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PR대행시장 규모가 앞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홍보 대행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글 박해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