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개인휴대통신)냐 이동전화냐''

오는 10월부터 PCS 상용서비스가 개시됨에따라 5개업체가 한치 양보없이
맞붙는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진다.

이에따라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LG텔레콤등 PCS업체와 SK텔레콤
신세기통신등 이동전화업체의 서비스별 장점과 단점을 비교해 잘 선택하면
저렴한 요금으로 더나은 품질의 이동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상용서비스를 앞둔 PCS 3사와 이동전화업체들은 가입자 확보를 위한
스파링을 마무리하고 화려한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PCS업체들이 내세우고 있는 것은 저렴한 요금과 통화품질.

할인이 안되는 평상시 기준으로 PCS의 기본료는 1만5천~1만7천원이고
10초당 통화료는 18~21원이다.

이동전화의 기본료 1만8천원 및 24원(신세기통신)과 26원인 통화료와
비교할때 PCS가 기본료에서 6.7~16.6%, 통화료에서 신세기통신과 비교할때
12~25% 저렴하다.

PCS업체들은 월간 1백50분이상 통화하는 가입자의 경우 이동전화가입자보다
최대 19%까지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또 PCS의 음질이 유선전화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동전화보다
월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PCS가 음성을 1초당 1만3천개의 디지털신호로 분리하는데
반해 이동전화는 8천개로 분해하는 기술적인 차이에 근거를 두고있다.

업계전문가들은 PCS가 음질이 뛰어나다는 점에 대해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또 PCS 시연회등을 통해 음질에 대한 검증을 충분히 받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요금에 대해 이동전화보다 30%이상 저렴할 것이라는
PCS업체들의 당초 약속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하고 있다.

1백50분간 통화할 경우 LG텔레콤의 가입자는 신세기통신 가입자에 비해
14%정도 싸 큰 의미를 부여할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동전화업체들도 이같은 전문가들의 지적에 힘입어 PCS와 이동전화의
요금격차는 미미한 수준으로 다양한 선택요금제로 보완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동전화가 더 넓은 지역에서 통화할 수 있다는 고품위서비스라는 점에서
오히려 요금이 저렴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통화품질면에서도 PCS와 동일한 수준의 음질을 이동전화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EVRC서비스를 10월말께 시작하면 음질면에서 뒤질 이유가
전혀없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또 PCS가입자들이 연말까지 가입신청후 단말기를 받기까지 최소
두달을 기다려야하는데 반해 이동전화는 가입과 동시에 다양한 이동전화기중
원하는 것을 곧바로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5사가 요금과 통화품질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이동전화시장 때문.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동전화와 PCS가입자는 오는 2001년에
약 1천3백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1백명당 29명이 이동전화나 PCS를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PCS가입자의 비율이 2001년 이동전화의 절반인 4백6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급성장할 시장을 놓치지 않으려는 이동전화업체와 신규
이동전화수요를 PCS로 끌어오려는 PCS업체간의 전략이 맞부디치는 것은
당연한 것.

업계에서는 현재 PCS에 대한 열기가 업체들이 예약가입을 시작한 지난
8월에 비해 다소 떨어져 이를 만회하지 않으면 PCS의 앞날이 결코 밝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약속과는 달리 높아진 요금과 비싸진 단말기가 PCS에 대한 신화달성의
제약이 될수 있다는 설명이다.

5개사의 경쟁이 펼쳐지는 이동전화 선택의 무한자유시대에 각사별
서비스의 특징을 잘 비교해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해졌다.

<김도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