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모터쇼의 스포트라이트가 소형차에 집중됐다지만 여전히 대형승용차에
대한 관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체어맨은 국내 업체가 해외 전시회에 첫 출품한 대형승용차다.

체어맨은 쌍용이 기술제휴선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승용차를 기본으로 만든
신차.

벤츠의 최고급승용차 S클래스를 디자인한 벤츠의 수석 디자이너
갈피첸도어퍼와 쌍용 디자이너들이 함께 디자인한 쌍용의 고유모델이다.

국내에서는 10월 중순께 신차발표회를 가질 예정으로 해외에서 먼저 공개된
차다.

이번 모터쇼에서 일부 언론으로부터 "벤츠보다 낫다"는 호평을 듣기도
했다.

체어맨의 장점은 최고급 승용차답게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후드에서부터 라디에이터 그릴, 헤드램프로 이어지는 곡선이 정통 유럽
고급차 스타일이다.

그러나 쌍용이 체어맨에서 무엇보다 자랑하는 것은 안전.

벤츠의 초강성차체에 적용되고 있는 피라미드식 충격흡수구조를 적용,
정면충돌은 물론 40% 오프세트 충돌시에도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피라미드구조란 충돌사고시 발생하는 대량의 충격에너지를 충격완충공간에
서 효과적으로 분산 흡수함으로써 승객석으로 전달되는 충격을 최소화해
탑승공간 및 도어의 변형을 방지, 탑승자의 안전은 물론 탈출이 용이하도록
설계된 충격흡수구조다.

이 구조는 현재 벤츠만이 적용하고 있는 안전시스템이다.

측면에는 도어 내부에 대형 임팩트바를 설치했으며 차체측면을 일체화해
강성을 높였다.

체어맨에 장착된 에어백은 머리 가슴뿐 아니라 탑승자의 허리까지
보호한다.

체어맨은 ABS를 기본으로 장착하여 차량의 완벽한 제동성능을 확보했다.

이 ABS는 네바퀴 모두에 센서가 부착되어 있고 네바퀴 모두를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최신 시스템이다.

또 ASR(구동력제어시스템)라는 최첨단 장치를 기본으로 장착, 어떠한 노면
상태에서도 차량의 안전한 주행이 가능토록 했다.

특히 ASR는 빙판길 또는 빗길에서의 출발, 가속 또는 선회시 바퀴의
공회전이나 미끄러짐이 발생할 경우 각 바퀴에 부착되어 있는 센서가 이를
감지해 즉각 브레이크를 제어하고 엔진의 출력을 동시제어한다.

따라서 노면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구동력을 확보하고 차량의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장치다.

비단결처럼 작동한다해서 실키 식스(Silky Six)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6기통 엔진은 5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2.3, 2.8, 3.2리터급 엔진이 탑재된다.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주행상태의 검출과 쇼크업소버의 완충력조절을
동시에 수행함으로써 승차감과 조종안정성을 모두 향상시켰다.

특히 체어맨의 전자제어서스펜션은 무단완충력조절(CDC)방식으로 모든
상황에서 그 상황에 맞도록 쇼크업소버의 완충력을 조절, 최적의 차량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내도 첨단장치로 구성돼 국내 경쟁차인 현대 다이너스티, 기아 엔터프라
이즈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쌍용정보통신이 개발한 차량항법장치(내비게이션 시스템)는 국내에서도
위성과 연결돼 완벽하게 가동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