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환경은 우리가 지킨다"

민간 환경운동으로 시작된 "청량산살리기 시민모임"이 인천지역 환경지킴이
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의 허파역할을 해온 청량산 환경을 되살리는데서부터 시작된
시민모임은 지난 94년부터 청량산에 대한 학술조사를 실시, 많은 실태고발과
함께 대안을 제시해 왔다.

환경오염으로 청량산의 나무생장이 정지됐다거나 토양산성화, 산성비로
인한 토질의 백화현상을 규명하는가 하면 미생물분야 식생분야 조류분야 등
5개 분야로 나눠 지금도 전문가들에 의한 심층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시민모임은 이밖에도 94년 3월 창립이후 활발한 환경운동을 전개해 청량산
나무명찰 달아주기, 푸른인천 환경백일장개최, 인천환경심포지엄 주최,
민주지산 토종생태기행 등을 펼쳐 환경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과 동참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요즘에는 영흥도 화력발전소건설, 송도신도시매립 등 인천앞바다 대형사업
추진이 불러올 환경재앙에 주목하고 무분별한 개발에 제동을 거는데 주력
하고 있다.

시민모임은 환경이 열악한 인천지역에서 최초로 민간단체에 의한 환경전문
그룹으로 출발한 특색이 있다.

당초 25쌍의 부부가 공동대표로 출범한 것도 특징이다.

이런 전통은 계속 유지돼 회원이 2백명으로 늘어난 지금에도 환경문제에
대한 심층연구와 대안제시에 주력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석용 공동대표는 "청량산뿐만 아니라 인천앞바다 갯벌보존 등 모든 환경
문제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게 된 것이 활동한 보람"이라며 "행정기관과
시민들의 환경의식이 지금보다 높아졌으면 하는게 작은 바람"이라고 말했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