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업체인 신흥전자(대표 서채석)는 한국형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매출이 급증,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 천안에서 카CD체인저및 CD롬 등을 제조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초
부터 QPC시스템(대표 서병국)이 개발한 공장혁신 ERP시스템을 도입,
큰 성과를 거둔 것.

신흥이 이 시스템을 도입하자 매출이 30%이상 늘어났으며 비용절감효과도
약15억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초 신흥전자가 한국형 ERP를 도입키로 한 것은 4백50명에 이르는
종업원중 미숙련인원이 많은데다 업무가 표준화돼있지 않아 시행착오가
잦은점을 고치기 위해서였다.

특히 모기업인 삼성전자등에서 요구하는 품목변동과 품질 납기등을
신속하게 맞추기 위해선 정보화를 시급히 추진해야 할 상황에 처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지도팀과 QPC시스템 지도팀에 ERP도입을 공동으로
추진할 것을 제의, 지난해초부터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를 추진하는데 약 4억원의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나서는
비용부담을 우려한 경영진들이 상당기간동안 이의 도입을 망설였다.

결국 서병국 QPC시스템사장의 설득으로 1억8천만원어치의 컴퓨터를
도입하면서 공장혁신이 추진됐다.

이 회사가 도입한 한국형 ERP란 경영자정보관리 수주출하관리 재고관리
생산관리 품질관리 인사관리 원가관리등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

QPC시스템의 서병국사장이 지난 20년간 국내 중소기업에서 현장지도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이 ERP는 신흥전자의 생산여건에 잘 맞아
떨어졌다.

이를 도입하면서 올들어 CD메커니즘 생산등에서 총 3천2백40건의 공정
개선이 이뤄졌다.

또 종업원들 스스로가 7천6백건의 개선제안을 하기도 했다.

덕분에 1백54건의 공정자동화도 추진됐다.

이 ERP는 ISO및 100PPM도 동시에 추진,6개월만에 두가지 인증을 모두
획득하는 바탕도 마련했다.

이처럼 ERP추진에 따른 경영성과가 높아지자 신흥전자는 앞으로 문서
결재시스템과 인터넷및 인트라넷을 통합하는 작업에 착수할 계획.

< 이치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