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솔루션 업체인 인프라게이트의 이찬주(35) 사장.

그는 회사를 SI(시스템통합) 전문업체로 키우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이사장은 대부분의 인터넷 솔루션 업체 사장들과 달리 컴퓨터 관련 학문을
전공하지 않았다.

그렇기는 커녕 회사 설립전까지 관련 분야에 종사해본 경험도 없었다.

이런 그가 인프라게이트를 세운 것은 그의 말대로라면 순전히 인연 때문
이다.

대학을 졸업한후 중소기업에서 일하던 그는 자신이 하나의 소모품에 불과
하다는 느낌 때문에 공부를 더하기로 마음먹고 유학을 떠났다.

유학준비를 할때 학원에서 만나 형님 동생하며 지내던 사람이 현재 프로젝트
매니징을 맡고 있는 정인석 실장.

먼저 MBA(최고경영자과정)를 마치고 귀국, 커피체인점 사업을 벌이던 이사장
은 오클라호마주립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공부하고 돌아온 정실장과
지난 95년 다시 만났다.

때마침 커피체인점 사업에 재미를 못느끼던 이사장은 함께 일해보자는
정실장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96년 5월 회사(당시 인텍시스템)를 세웠고 그후
지금까지 커피체인점 사업에서 돈을 벌어 계속 투자하고 있다.

또 삼성데이타시스템 출신의 김흥선 SI기획팀장과 고영남 개발팀장,
오클라호마주립대 출신의 박지환 인터넷팀장들이 이때 뜻이 맞아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는 창업 멤버들이다.

자리가 잡히자 올해초에는 회사를 법인화하고 상호를 지금의 인프라게이트로
바꿨다.

인프라게이트는 기초 산업분야 가운데 하나인 정보통신에서 신기술을 개발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사장은 창업후 지금까지 줄곧 영업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인터넷 솔루션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누구 못지 않게 지금까지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많이 따냈다.

주위 사람들의 말대로 영업에 소질을 타고난 때문일까.

인프라게이트는 지금까지 삼성SDS의 유니텔과 LG-EDS, 현대중공업과
대우전자 등 굵직굵직한 인트라넷 구축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또 삼성반도체와 한국도자기 영원무역 등 유수기업들의 홈페이지도
만들었다.

이밖에도 97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의 장비쇼 구축과 수안보파크호텔
부천세종병원 등의 클라이언트 서버를 구축한 실적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정부공인 인터넷망인 "차이나 넷"에 사이버 엑스포를
개설, 국내 기업들에 중국시장에 홍보할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또 사이버 카탈로그 백화점을 열어 국내 기업들의 제품홍보도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가 문을 연지 겨우 1년여가 지난 점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실적이다.

이사장은 이에 대해 "별다른 영업비결이 있는 것은 아니며 다만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려는 모습을 고객들이 믿어주시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실제로 이사장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미래를 보며 사업을 벌여나간다는
평을 듣고 있다.

차이나 넷의 사이버 엑스포 사업이나 사이버 카탈로그 백화점의 경우도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일이지만 묵묵히 해나가고 있다.

< 글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