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6000년께 메소포타미아의 기록에는 치즈와 비슷한 식품이 나온다.

기원전 3000년께 존재했던 스위스의 코르테요 문화나 크레타섬의 미노아
문명의 치즈 제조용 목제기구가 출토되기도 했다.

그로 미루어 치즈의 기원은 아주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라비아에는 치즈 발견의 고대 전설이 전해진다.

칸나나라는 행상이 장기여행의 음료로서 염소의 젖을 건조된 양의 위로
만든 물주머니에 채웠다.

하루의 여정을 마치고 밤에 물주머니를 열어보니 물과 같은 액만이
나왔고 젖은 흰덩어리로 변해 있었다.

그것이 뒷날 치즈로 발전되었다.

고대그리스에는 올림피아 신들이 인간 세상에 베푼 첫 축복으로서
치즈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는 신화가 있다.

로마제국시대에는 고급치즈를 스위스로부터 연회용으로 수입하기도 했다.

중세에는 수도승들이 치즈제조기술을 이어받아 발전시켰다.

유럽 각지의 농민들은 그들로부터 제조법을 전수받았다.

그렇게 해서 서양사람들의 기호 식품이 된 치즈는 오늘날 4백종 넘게
생산된다.

특히 프랑스인들은 어느나라 사람보다 치즈를 즐겨 먹는다.

1인당 연간 소비량이 17kg으로 세계 으뜸이다.

그 결과 프랑스에는 치즈의 종류가 헤아릴수 없이 많다.

일찍이 샤를 드골이 "2백65종의 치즈를 생산하는 나라를 어떻게 제대로
통치할수 있겠는가"라고 한 말에서도 치즈 식문화의 다양성을 짐작하게
된다.

치즈는 영양가가 높은 발효식품이다.

지방질을 비롯 단백질, 칼슘 인 황등 무기질, 비타민 A.B 등 미량의
영양소가 들어있다.

프랑스인들은 이러한 치즈를 끼니마다 빼놓지 않고 먹는다.

한국인들이 같은 발효식품인 된장을 즐겨드는 식생활 관습과 매 한가지다.

더욱이 오랜 기간을 발효시킨 치즈를 선호하는 것도 된장과 다를바 없다.

그런데 최근 프랑스에서는 일부 치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어 공장을
폐쇄하는 파동이 일어나 충격을 안겨주었다.

된장이 암 예방식품으로 판정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의 경우 치즈의 1인당 연간소비량은 0.1kg에 지나지 않지만 그
제조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될 때가 된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