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관리학교 교장".

현대중공업 업무혁신부 서영준(51) 과장을 직원들은 이렇게 부른다.

그가 하는 일은 2천명이 넘는 사원을 대상으로 20개 과정의 품질관리
전문교육을 실시하는 것.

이 일에만 27년을 매달려왔기에 "교장"이라는 칭호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서과장의 화려한 수상경력도 그의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

전국품질분임조 연구개발분야에서만 12회나 금상을 수상했다.

가치혁신 전국대회 개인 유공자상, 공장새마을운동 개인우수상 등.

특히 그는 지난 3월 미국가치공학협회에서 실시하는 국제가치공학사
시험에 통과, 자격증을 취득했다.

모든 사물의 기능연구를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없애고 가치를 향상시키고
기술혁신과 이에 대한 교육과 지도, 감리를 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다는
영예로운 자격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품질관리와 관련해 회사의 특징에 맞는 관리기법의
연구기법을 개발해내고 있다.

중공업형 가치공학 스텝모델 이 바로 그것.

이 모델은 <>회의와 보고체제의 간소화 <>안전활동과 사무환경개선
<>시간지키기 <>팀워크조성 <>능력배양 등 5대활동의 개선방안을 추진,
경영 효율의 극대화 효과를 거두는게 목표다.

덕분에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의사결정과정과 결재 등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성을 해결, 연간 50억원 이상의 손실을 줄였다.

그는 전문가가 되는 길은 노사의 노력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경영진이 근로자에게 연구 기회를 부여하고 근로자는 끊임없는
자기계발로 세계적인 제품을 생산해낼 경우 노사가 최대의 혜택을 누릴수
있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앞으로 회사의 생존은 품질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모든 사원이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변화된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것만이 상품의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킬수 있다고 할수 있지요"

< 울산 = 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