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카, 빅 게임"

현대자동차의 "다이너스티", 대우자동차의 "아카디아", 기아자동차의
"엔터프라이즈" 등 삼각구도로 전개돼 왔던 3천cc급 이상 대형 승용차
시장이 쌍용자동차의 "체어맨"(10월초 발매예정)의 가세로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특히 각 업체는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총동원해 기능과 서비스에서
최고급 자리를 차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업체간 경쟁은 자존심 싸움의 양상을
띨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의 경쟁적 출시와 불황에 따른 수입차 수요를 흡수
하면서 올 상반기 3천cc급 이상 대형 승용차의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75%가량 증가했다"며 "여기에 체어맨과 같은 뉴페이스까지 합류할 경우 올
하반기 최고급 승용차 시장은 가히 폭발적인 양상을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기능 경쟁 =현대의 다이너스티 3.0급 이상에는 운전석 TV와 별도로
뒷자리 전용 TV와 오디오시스템(선택사양)이 설치돼 5인치 모니터를 통해
주행중에도 TV를 시청할 수 있고 비디오 CD 오토 체인저와 연결해 비디오도
감상할 수 있다.

또 <>시내지리 등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시스템 <>운전자의 눈에 쉽게
들어오는 슈퍼비전 계기판 <>뒷자리 전용 에어백과 사이드 에어백까지 부착
했다.

쌍용은 5단 자동변속기,전자식 구동력 조정장치(ARS), 외날와이퍼등 6가지
최첨단 기술을 적용하는등 체어맨이 세계 최고급 승용차 메이커인 벤츠와의
합작품임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5단 자동변속기는 컴퓨터가 엑셀의 페달위치및 차량속도 등을 자동인식해
운전자의 개성에 맞는 주행이 이뤄지도록 자동 변속해주는 장치라는 것이
쌍용의 설명이다.

또 ARS는 엔진출력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제어, 빙판과 빗길 등에서도
차체방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제동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외날 와이퍼는 벤츠의 특허품으로 회전축이 차의 중앙에 있어 앞유리의
90% 정도를 닦아내 운전자의 시계를 거의 완벽하게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다.

기아 엔터프라이즈도 SIC-III 엔진등 각종 첨단장치를 갖추고 있다.


<> 서비스 경쟁 =쌍용 체어맨은 후발 주자의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서비스
부문에서 과감하게 "치고 나오기"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우선 무상보증수리에서 국내 업계가 2년 4만km를 적용하고 있는 것에서
한발 더 나가 3년 6만km 보증을 약속했다.

또 엔진등 구동계통은 3년 10만km로 타 업체의 3년 6만km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와함께 출고에서부터 전담 애프터서비스 요원을 지정하는 등 "고급
고객에 걸맞는 고급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는 않았으나
체어맨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봐가며 "맞불작전"을 벌일 방침이다.

한편 회사 형편상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기아는 현재 대당
20만원선으로 책정돼 있는 엔터프라이즈에 대한 영업사원 판매수당을
30만~40만원으로 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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