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킨토시시장, 독점시대로 회귀할 것인가"

국내 매킨토시 시장이 엘렉스 독점체제로 되돌아 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공해운과 LG상사가 지난해부터 잇따라 모토로라 파워컴퓨팅사등 매킨토시
클론(호환기종)업체들과 손잡고 국내 매킨토시 시장에 진출,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갔으나 최근 미국 애플사의 정책변화로 다시 엘렉스
독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

애플사는 얼마전 클론업체인 파워컴퓨팅사를 전격 인수하며 일인
독점체제로 회귀했다.

이는 올초부터 파워컴퓨팅사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던 LG상사의 기반을
없애 버리는 결과를 초대한것.

또 유공해운의 제품 공급선인 모토로라에 대해서는 맥OS(운영체계)
8.0신버전을 신기종에 라이센스하지 않을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가 OS 신버전을 받지 못하면 신기종 클론제품 판매가 어려워진다.

애플은 유공해운의 또 다른 공급선인 유맥스에도 내년 8월까지만
한시적으로 OS 새버전을 공급, 유공해운의 사업상황을 어렵게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따라 지난해 매킨토시시장에 뒤늦게 참여,
가격경쟁으로 시장을 활성화시켰던 유공해운과 LG상사가 매킨토시 시장에서
사업을 계속 진행할 수 있을 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실제 LG상사의 한 관계자는 "파워컴퓨팅 제품 공급업무는 올해말까지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미 내부적으로 영업을
계속하기 힘들다고 판단, 이미 다른 아이템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유공해운측도 "현재까지 모토로라와 유맥스제품 공급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라고 밝혔으나 향후 사업상황에는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엘렉스측은 은근히 사태변화를 반기는 모습.

그동안 "건전한 경쟁을 통한 성장"을 말했던 것과는 달리 저가격공세로
밀고 왔던 클론업체의 명멸에 안도의 숨을 내쉬는 표정이 역력하다.

이와관련 매킨토시 사용자인 한정상(34)씨는 "독점시장상황보다는
가격과 서비스경쟁을 통한 건전한 시장경쟁이 소비자에게 더 좋은것
아니냐 유공해운과 LG상사의 매킨토시 호환기종 공급중단 상황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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