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금융채 발행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산업금융채권 등 특수은행의 금융채와 달리 갖가지 제약조건으로 인해
시장소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이 11월3일부터 선보일 금융채는 사실 일종의 절름발이 형태에
해당한다.

만기가 3년이상인데다 세금우대 혜택이 없다.

일반인들이 세금우대 때문에 산금채를 산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매력도가
영 떨어진다.

또 시중은행들은 적립식 채권저축도 취급할수 없기 때문에 자금이 긴급히
필요할 경우 중도상환이란 것을 생각할수 없다.

샀다면 최소 3년간은 갖고 있어야 한다.

금융채가 유통되고 있으므로 시장에 내다파는게 가능하긴 하지만 소액
금융채는 잘 유통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물론 시중은행 금융채의 이같은 특징은 금융당국이 개발금융기관들의
자금조달을 어느 정도 보호해주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다.

금리리스크 관리도 적잖이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은행들은 금융채로 마련된 자금을 사모사채 인수(5대그룹 한전 포철 등
발행)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채권담보 대출 유가증권 투자 등으로 자금을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은행들은 특히 채권담보 대출을 해줄 경우 리스크관리를 위해 중도상환
수수료제를 도입할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고객의 발길을 더욱 머뭇거리게 하는 부분이다.

기존은행과의 금리경쟁 측면에서도 산업은행이 10월부터 산금채의 실세
발행을 계획하고 있어 은행들은 조달코스트에서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같이 되자 대부분 은행들은 후순위채를 발행, 생보사 등에 인수
시킨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는데 올해에만 이 물량이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심지어 동화은행은 발행한도 1천4백억원을 모두 후순위채로 발행할 예정
이다.

한편 은행들은 유통시장에서의 편의성을 위해 금융채 발행일자를 지방은행
매달 26일, 후발은행 27일 선발은행(신한 포함) 28일로 지정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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