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경제.코리아헤럴드 지분거래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대농그룹과
성원그룹 계열의 대한종금이 갈등해소를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대농그룹은 18일 내외경제.코리아헤럴드 지분을 신동방의 동방페레그린증권
지분과 맞교환했던 대한종금이 최근 미도파가 발행하는 1백억원의 전환사채
(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 지원을 제의해 왔다고 밝혔다.

대농은 이와관련 내외경제.코리아헤럴드 지분은 모두 미도파 부채에 대한
담보인 만큼 매각대금 2백75억원 가운데 미도파부채((1백85억원)분을 제한
나머지를 대농에 반환하고 자금대출도 전환사채가 아닌 일반신용대출로
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대농 관계자는 전환사채의 경우 3~6개월뒤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분구조에 영향을 미쳐 경영권에 부담이 될 수 있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도파는 종금사 등의 차입금을 갚기 위해 6월 이후에만 6백억원어치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를 주식으로 환산하면 8백97만주로 미도파 전체 발행주식의 37.4%에
해당한다.

대농은 일단 대한종금이 대화를 제의해온 만큼 이에 응하겠지만 협의에
진전이 없을 경우 당초 계획대로 내외경제.코리아헤럴드 지분거래의 원상
회복을 위한 법적대응에 착수할 계획이다.

대한종금은 내외경제.코리아헤럴드 지분거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진
만큼 문제될 것이 없으나 오랜 거래처였던 대농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미도파의 전환사채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종금은 그러나 대농이 요구하는 내외경제.코리아헤럴드 지분 매각대금
의 일부 반환이나 이 거래의 철회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