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8일 청와대에서 김인호 경제수석, 임창열 통산부 장관, 강만수
재정경제원 차관과 관련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아그룹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최종 조율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기아그룹에 대한 부도협약이 오는 29일로 만료되더라도
기아자동차에 대해서는 채무상환유예 등을 통해 회생을 지원키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이에 앞서 18일 제일은행에 제출된 안건회계법인의 기아그룹 일부
계열사에 대한 경영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기아정기 기아중공업 기아모텍
기아전자 기아인터트레이드 등 5개계열사중 기아인터트레이드를 제외한
나머지 4개계열사는 정상화가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4개계열사는 부도유예협약이 적용중인 기아그룹 15개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정상화판정이 내려진 것으로 향후 기아자동차등 다른 계열사의
처리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건회계법인은 실사보고서를 통해 이들 4개계열사가 대부분 흑자기업
인데다 기아자동차가 정상화될 경우 충분히 회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엘란을 생산하면서 지난해 2억원의 흑자를 올린 기아모텍과 에어백
브레이크등 핵심부품의 생산을 통해 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기아정기는
별도의 자금지원없이도 자력회생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각각 15억원과 7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기아전자와 기아중공업도
회생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건회계법인은 그러나 자동차 수출대행업체인 기아인터트레이드는 비록
지난해 흑자로 전환하긴 했지만 자본잠식상태여서 회생불능이라고 판단했다.

제일은행은 이에따라 모기업인 기아자동차에 대한 채권단의 처리윤곽이
드러나는대로 이들 4개계열사에 대해 일정기간동안 부도유예 또는 채무상환
유예조치를 취해줄 방침이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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