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아픔을 치료하는 사랑의 전령".

삼성종합화학 서산공장 음악동호회 보컬그룹인 "챌린저 (CHALLENGER)"는
단순한 동호인 모임이 아니다.

창립 6년동안 충남 서산 인근의 덕산신생원 한벨복지원 성남보육원 등
불우이웃에 대한 지역 봉사활동을 통해 얻은 인기로 최근에는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음악 마니아들의 모임이다.

매년 4월이면 장애인의 날 행사에 참가해 행사준비는 물론 은은한 선율과
사랑이 담긴 메시지를 전한다.

이 그룹은 정통 클래식 음악에서부터 랩이 섞인 최신가요 및 재즈에
이르기까지 장르의 벽을 넘나드는 크로스 오버 (cross over) 뮤직을
망라한다.

그룹 "챌린저" 초기에는 동호회원 개개인이 사용하던 기타나 드럼 등
그룹사운드 조직에 필요한 악기를 저마다 가져와 기틀을 마련했다.

95년 9월들어 회사로부터 그간의 활동성과를 인정받아 공로상과 더불어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지금의 회장인 양완석 사원은 처음에는 사내 각종 행사시 그 행사의
성격에 맞는 밴드의 섭외를 따로 진행했고 이제는 사내행사는 물론
지역사회의 공동체의식 함양과 불우한 이웃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는
문화사절단 역할을 담당할 정도로 위상을 넓혀나가고 있다.

공연스케줄이 정해지면 그때부터 회원들간에는 숨바꼭질이 시작된다.

그런 와중에도 일단 한번 뭉쳤다하면 사내 복지관 2층에 마련된
스튜디오는 그들만의 일곱색깔 끼(?)가 한껏 발산되는 메카로 돌변한다.

"챌린저" 멤버들을 직접 만나보면 연주와 노래실력 못지않게 각자의
희생정신이 남다르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오디션이 있던 어느날 난데없이 동호회 살림을 맡고 싶다고 자청한
현 총무 공선미 사원은 "지난해에는 행사가 많아 배로 힘들었다"면서
"그만큼 많은 팬 확보에는 성공적이어서 보람과 기쁨은 네배로 컸다"고
한다.

그룹 "챌린저"는 지금 한차원 높은 포크와 컨트리, 서든록적인 분위기까지
연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