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셋째주 일요일 이른 아침에는 축구를 좋아하는 학군단(ROTC) 문무
축구단 단원들의 인사소리가 홍익대학교 운동장을 장식한다.

녹색과 백색이 세로로 그려진 유니폼을 입은 회원들은 손색없는
정예팀이다.

온 국민의 구기 축구는 특히 군대에서 가장 선호하는 종목이다.

분대 소대 중대 대대 대항 축구대회가 열리는 날이면 선수보다 응원이 더
요란했던 기억이 있다.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축구대회는 장교출신 ROTC문무축구단 단원들에게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서는 추억이다.

지난 96년7월 조직된 문무축구단은 이들에게 군에대한 마음의 고향이
되기에 충분하다.

필자를 비롯한 ROTC 22기가 주축이 되어 조직되기 시작한 문무축구단은
1기에서 갓 제대한 32기까지 1백여명에 이른다.

지난 7월에는 제1차 총회를 열어 김기윤(13기.TMK대표이사 회장)씨를
회장으로 모셨다.

또한 축구가 좋고 젊은 후배들이 좋다는 박성국(1기.코리아 써키트 대표
이사)씨는 경기때마다 격려를 잊지 않는다.

매번 외국인팀 등 다른 축구팀을 초청하여 벌이는 친선축구대회에선
무패를 자랑할만큼 기량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이 3명이나 속해있는 축구단이기 때문이다.

시합때마다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는 권오신(26기.백옥생한방화장품)
골키퍼는 축구단의 트레이너를 맡고 있다.

기수를 떠나 트레이너의 시합지시는 진지하기만하다.

간호장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축구팀 의료부장에 임명된 고정희(간호장교
18기.부천 원종고등학교 양호교사)씨는 김종대(25기.한국정보컨설팅대표)씨의
아내이면서 유일한 여자회원이다.

문무축구단은 자칭 ROTC축구 전령사로 2002년 월드컵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코리아월드컵 유치의 주역인 대한축구협회 정몽준(13기)회장이 ROTC동문
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민간차원의 자발적 노력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8월부터는 축구단 회보인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제작
배포하기 시작했다.

각 기별로 1개팀 이상 만들어 축구단내 기별 친선게임을 계획하는 등
조직확대 및 발전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축구도 좋지만 경기가 끝나고 발가벗고 함께하는 사우나, 시원한 해장국
맛이 더 좋습니다"라고 말하는 막내 조창수(31기.한국컴퓨터데이터)회원의
말 그대로 ROTC문무축구단은 의미와 인연이 남다른 모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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