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의 장기침체로 올해도 증권업계 신규채용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조사대상 34개 증권사들의 지난해 채용규모는 7백9명으로 95년
(1천5백63명)의 절반에 불과했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증권업계 전체로 5백명선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채용인원감소는 대형사 중.소형사 가리지 않고 증권업계의 보편적인
현상이다.

한양증권 조흥증권 한진증권등에서는 아예 올해 신규인력 충원을
포기했다.

이는 증권업계가 지난 95년부터 2년간 적자에 허덕인데다 올해도
주식시장의 침체국면이 회복되지 못해 적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된
때문이다.

비용절감등 자구노력을 기울이고있는 마당에 신규인력 채용을 염두에
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또 올해 영업능력 확대를 위해 일부 증권사에서 영업전문인력을 대거
뽑아놓은 상태라 신규채용규모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다만 현대증권 LG증권등 일부 대형증권사는 공격경영을 위해 신규인력을
지난해보다 소폭 늘릴 예정이다.

올해부터 증권업무를 보게된 국민투신증권 한남투신증권등도 내년도
증권업무 확대를 위해 인력충원을 다소 늘릴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의 경기침체를 반영해 채용규모를 그다지 확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증권업계의 전형절차도 대부분 서류전형과 적성검사및 면접과정으로
이뤄져 있다.

필기시험을 치르는 곳은 대신증권등 8곳에 불과하며 외국어와 경제일반
상식을 다루고 있다.

영어는 토익 토플을 주로 보고 있으며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는 증권사들도
좋은 점수의 토익 성적표를 제출하면 우대받는다.

해외MBA나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춘 경우 유리하며 동부증권등 일부
증권사는 대학원졸업자를 우대하기도 한다.

적성검사는 증권영업에 어울리는지를 주로 점검한다.

소비자(투자자)를 상대하는 직업이니만큼 활달하고 적극적이어야하며
진취적인 성격을 갖추고 있다면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한 고객관리를 위해 꼼꼼한 성격을 갖춰야하며 주가가 항상 오른다거나
언제까지 내린다고만 보지 않는 균형감각도 필요하다고 증권사 인사담당자는
전한다.

전공은 크게 구애받지 않으나 경제나 경영에 대한 감각을 갖고 있으며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지원자들이 대부분 선발된다는 설명이다.

면접은 대부분 과장급 실무면접과 임원면접 두차례에 걸쳐 실시되고
있다.

금융환경의 변화로 연봉제나 성과급제도를 도입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면서
신규인력채용도 직군별로 세분화해 선발하려는 증권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증권영업을 담당하는 영업직과 회사업무 일반을 담당하는 일반관리직,
그리고 기업분석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나 전산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전문직
등으로 구분하지만 아무래도 영업직 위주로 선발하고 있다.

세분화하더라도 신입사원교육과정에서 직군이 달라질 수 있으며 개인의
희망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동서증권 인사담당자는 "직군별로 정확히 구분해서 선발한다기보다는
지원자들에게 직군별 마인드를 심어주기위해 구분하고 있으며 입사후
달라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입사를 원하는 취업희망자들에게 뚜렷한
목표를 세워야한다고 강조한다.

금융기관이니만큼 제조업체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를 받는다는데
현혹돼서 지망했다가는 중도탈락하기 쉽다는 지적이다.

최근의 증시침체로 증권영업을 하던 직원들중에는 빚에 허덕이는 직원들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러나 금융기관이라도 은행은 업무가 비교적 단조로운데 비해 증권업은
하루하루가 역동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등 각종
파생상품들이 속속 소개되고 있어 첨단금융업을 익히기에는 적합하다고
추천한다.

경제동향및 기업에 대한 안목으로 각종 파생상품에 투자할 경우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증권업의 매력이라는 설명이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