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분야는 전반적인 기업 감량바람의 무풍지대이다.

평균 매출이 27%, 순익이 65%(올 상반기) 가량 늘어나는 유일한 고성장
분야이기 때문.

따라서 벤처기업들은 생산인력및 고급인재를 더욱 필요로 하고 있고 취업
희망자들도 벤처기업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대기업들의 잇따른 부도와 명예퇴직 바람 등도 이런 분위기를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매출 생산 판매 확충에는 추가 인력이 필요하기 마련.

특히 벤처기업들은 상당수가 공장을 신증축이고 국내외 판매망을 확대하는
중이어서 기술진과 생산 판매인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

이에 따라 올해 벤처기업들은 지난해보다 평균 20%이상 채용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부품생산업체인 KMW, 반도체 제조용 고순도가스공급장치 부품업체인
진일특수, 반도체및 수처리관련업체인 크린크리에이티브 등 공장을 건립중인
업체들은 적지 않은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기흥톨게이트 인근에 대형공장을 건축중인 KMW는 9월부터 연말까지
약 1백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사세 급신장에 따라 올들어 7월말까지 무려 1백88명을 채용,
9월초 현재 종업원이 4백62명으로 늘어나 있다.

진일특수는 시화공단 기존 공장옆에 3백평 규모의 최첨단공장을 건립중
이어서 하반기중 30여명의 인력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크린크리에이티브는 화공학 반도체 전자 물리 관련학과 출신을 중심으로
10명을 채용, 사업처가 있는 서울 음성 구미에서 근무토록 할 예정이며
석.박사급을 우대하고 있다.

랜장비업체인 한아시스템은 매출이 지난해 27억원에서 올해 2백억원 정도로
급신장함에 따라 하반기중 20명을 서류 면접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모집부문은 네트워크사업부 산업전자연구소 산업전자사업부 기획실 등이며
전자 전산 컴퓨터 관련 전공자를 우대하고 있다.

전자저울업체로 최근 장외등록한 카스도 하반기중 30여명을 뽑는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자동인식 시스템업체인 경덕전자, 전자출판업체인 서울시스템,
RF카드시스템업체인 씨앤씨엔터프라이즈, 마이컴및 정보통신업체인 프로칩스,
풀컬러전광판업체인 에이텍, 패션 벤처기업인 카인드웨어서울, 환경설비및
엔지니어링업체인 정일이엔씨, 네트워킹업체인 테라, 광망경비시스템업체인
포텐셜광전자 등 고성장 벤처기업들은 고급인력이면 언제든 채용한다는
입장이다.

벤처캐피털회사도 창업투자업무를 활발히 전개하면서 채용인원은 적지만
인원을 늘리는 편이다.

여기에 신설 창투사들이 매달 1, 2개씩 생겨나고 있어 벤처기업의 발굴
육성을 꿈꾸는 인재들에겐 좋은 취업의 장이 되고 있다.

업체별로는 국내 최대의 벤처캐피털회사인 KTB(한국종합기술금융)가 지난해
12명을 뽑은데 이어 올하반기 서류 필기(영어) 면접방식으로 1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LG창업투자 동양창업투자 무한기술투자 한국기술투자 대방창업투자
한국개발투자금융 우리기술투자 동원창업투자 일신창업투자 등 우량 벤처
캐피털회사들은 유능한 벤처캐피털리스트감을 찾고 있어 과감히 지원해
볼만한 회사들이다.

벤처캐피털회사들에선 벤처캐피털리스트감으로 통상 인문계 출신으론
경제 경영 법학전공자, 이공계 출신으로는 전기전자 정보통신 기계 컴퓨터
생명공학 관련 전공자를 선호하고 있다.

또 증권사 등 기업분석 평가와 관련된 업종의 경력자를 구하는 경우가 많고
석.박사, 특히 인문 이공계를 두루 수학한 해외 MBA 출신을 가장 원하고
있다.

도전의식 기업분석예측능력 판단력 용기 등 냉철함과 인간적 친화력과
감수성 직관력을 겸비한 사람에게 가장 알맞는 직종이다.

벤처산업이 발전한 미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향후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젊은이들 사이에 최고의 직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선 특히 경영대학원생들 사이에 벤처캐피털사에 대한 취업선호도가
단연 높다.

한편 정부의 육성정책에 힘입어 벤처기업은 현재 1천7백여개에서 오는
2002년께는 4만여개로 늘어나게 되고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의 벤처기업들도 미국에서처럼 전산업 전조직을 통틀어
국가발전 공헌도 1위(97년)의 영예를 안게 될 공산이 크다.

그만큼 벤처 조직원들의 자부심도 한껏 높아진다는 얘기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