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인력을 잡아라"

통신업체들이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카우트전도 불사하고 있는
가운데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들이 오는 2001년까지 추가로 충원해야할 인원은 3만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통신업체 종사원 9만여명의 3분의1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단기간에 많은 인원이 필요해진 이유는 통신업체의 급격한 증가
때문.

지난해초까지 10여개에 그쳤던 통신업체가 96년과 97년에 있었던 PCS
(개인휴대통신) 등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으로 인해 6배 가까이 늘었다.

이들은 내년과 99년에 각각 8천여명씩의 인력을 충원, 기업체제를 갖춘후
점차 신규채용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2001년의 채용규모는 약 3천명선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유선통신의 경우 98년 제2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이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2년동안 신규인력 규모가 급증한이후 점차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올해 5만8천5백여명인 유선통신분야 종사자는 2001년
6만4천9백여명으로 늘어날 전망.

한국통신의 경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인력을 대폭 감축, 자회사
등을 신설해 재배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무선통신은 이동전화와 PCS업체의 사업확장 등에 힘입어 지난해
8천5백명선이었던 인력이 2001년에는 2배정도인 1만7천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대부분의 신규사업자가 사업을 개시하는 올해말과 내년 3천여명의
추가인력이 필요해 통신업계에서 일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같은 충원계획을 세우고 있는 통신업체들이 현재 절실히 필요로하고
있는 인력은 전자공학이나 전파공학 등 통신분야를 전공한 기술인력.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이 분야를 전공한 젊은이들은 입도선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업체들은 또 해외시장을 개척할 전문인력과 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모토로라 옴니포인트 NTT도코모 등 외국 관계사에 인력을 파견하는 등
자체적인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