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 종합연구소 오명석(39)수석연구원은 지난 94년 적혈구조혈인자인
에리스로포이에틴(EPO)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EPO는 신장에서 생성되는 적혈구 생성자극인자로 신장투석환자의 빈혈,
기타빈혈 등에 이용되는 의약품.현재 임상 3상시험을 완료, 오는 11월
시판을 앞두고 있다.

EPO의 제품화는 그 자체가 국내 최초라는 점외에 유전자 재조합
동물세포배양이라는 새로운 방식이 처음 사용되었다는 점에도 의의가 있다.

그는 중국 햄스터에서 추출한 난소세포의 유전자를 조작, EPO가 많이
생성되도록 만든 뒤 고순도 정제할수 있는 기술을 확립했다.

중국 햄스터의 난소세포를 이용해 EPO를 만드는 방식은 미국 제네틱
인스티튜트사가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등 이미 알려진 것이지만 전혀
새로운 벡터(유전자전달물질)와 인핸서, 그리고 보다 생산성이 높은
정제시스템을 개발, 우리것으로 만들었다.

현재 암젠사에 의해 독점공급되고 있는 EPO는 21세기 세계시장이
30억달러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품목.

국내시장 또한 1백억원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확실시돼 막대한 수입대체
효과와 수출시장개척이 기대되고 있다.

그는 현재 동물세포유전자조작 및 배양을 통해 신장에서 나오는
펩타이드호르몬인 ANF를 고순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또 암발생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P53유전자와 관련한
연구를 국내대학과 공동수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4~5년정도면 새로운
암치료제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